찬양, 선한 능력으로, 원문 및 해석
작성자
윤휘종
작성일
2021-10-19 13:02
조회
376
나치 정권에 저항하여 감옥에 갇힌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디트리히 본회퍼가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쓴 시에, 독일 음악가 지크프리트 피츠가 곡을 붙였다.
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Behütet und getröstet wunderbar
So will ich diese Tage mit euch leben
Und mit euch gehen in ein neues Jahr
선한 능력으로 신실하게 고요하게 둘러싸였네
놀랍게 보호하시고 위로하시네
나 그대들과 함께 오늘을 살리라
그대들과 함께 새로운 해를 향하여 나아가리라
Noch will das Alte unsre Herzen quälen
Noch drückt uns böser Tage schwere Last
Ach Herr, gib unsern aufgeschreckten Seelen
Das Heil, für das du uns geschaffen hast
여전히 옛것이 우리의 심장을 괴롭게 하네
여전히 우리의 죄의 날이 무거운 짐을 지우네
오 주여, 겁에 질린 우리의 영혼에 주소서
주님이 우리를 위해 창조하신, 구원을
Und reichst du uns den schweren Kelch, den bitter'n
Des Leids gefüllt, bis an den höchsten Rand
So nehmen wir ihn dankbar ohne Zittern
Aus deiner guten und geliebten Hand
주님 우리에게 무겁고 쓴 잔을 건네시네
끝까지 슬픔으로 가득 찬 쓴 잔
우리 두려움 없이 그 잔을 마신다
주님의 선하신 사랑의 손으로부터
Doch willst du uns noch einmal Freude schenken
An dieser Welt und ihrer Sonne Glanz
Dann wollen wir des Vergangenen gedenken
Und dann gehört dir unser Leben ganz
그러나 주님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쁨을 선물하시네
이 세상 속에서 빛나는 태양을 선물하시네
우리 지난날을 생각하리라
이제 우리의 인생 전적으로 주님께 속했다
Lass warm und hell die Kerzen heute flammen
Die du in unsre Dunkelheit gebracht
Für wenn es sein kann, wieder uns zusammen
Wir wissen es, dein Licht scheint in der Nacht
오늘 따듯하게 밝게 촛불을 붙이자
주께서 우리의 어둠을 밝히실 촛불을
우리 함께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주님의 빛이 어둠을 비출 것을 우리는 안다
Wenn sich die Stille nun tief um uns breitet
So lass uns hör'n jenen vollen Klang
Der Welt, die unsichtbar sich um uns weitet
All deiner Kinder hohen Lobgesang
곧 평안이 우리 주위에 깊게 퍼질 때
저 완전한 소리를 우리로 듣게 하소서
보이지 않게 우리 주위에 확장된 세계를
주님의 모든 자녀가 높이 찬송하리라
Von guten Mächten wunderbar geborgen
Erwarten wir getrost, was kommen mag
Gott ist bei uns am Abend und am Morgen
Und ganz gewiss an jedem neuen Tag
선한 능력으로 놀랍게 보호하시네
신뢰함으로 기대하게 하소서, 다가올 일을
하나님 밤이나 아침이나 우리 곁에 계시네
매일 새로운 날마다 신실하게 우리 곁에 계시네
==============================
이미 한글로 번역된 찬양 가사가 있기에, 굳이 역자가 찬양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심하게 의역을 할 필요는 없었다. 찬양 가사에 걸맞은 번역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의 의미를 최대한 음미할 수 있도록 가능한 원문과 가깝게 번역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너무 직역에만 충실하면, 한국말로 어색하므로 의역을 안 할 수 없었다.
역자가 크게 의역한 부분은 대강 다음에 나오는 것들이다.
1. "Behütet und getröstet"는 과거분사로서, 직역하자면, "보호받았고 위로받았네"가 더 적합하다. 그러나 "보호하시고 위로하시네"로 번역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보호받았고 위로받은 것"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보호하시고 위로하신 것"이기에, 하나님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완전히 틀린 번역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표현을 바꾸었을까? 개인적으로 '내가' '보호받았고 위로받았다'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시고 위로하신다'는 것이 내 마음에 더 와닿았기 때문이다.
2. "당신"(du)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데, "당신"을 "주님"으로 바꾸었다. 우리말에서 "당신"이 가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사실 "당신"으로 쓴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동시에 "당신"이 상대를 높이는 표현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3. "das Alte"는 "옛것"으로 번역할지, "옛날"로 번역할지 조금 고민했다. 여기서는 "과거에 저지른 특정한 죄"보다는 "구원받기 이전의 죄의 상태 일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되어, "옛것"으로 번역했다. 왜냐하면 "옛날"은 전자를 의미하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과거에 저지른 특정한 죄"의 맥락이 더 적합하다면, "옛것"이 아닌, "옛날"로 번역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4. "ganz gewiss"는 "의심의 여지없이", "틀림없이", "기필코", "반드시"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서 그렇게 직역을 하면, 찬양의 느낌이 살지 않아서, "신실하게"로 의역했다. "신실하게" 또한, "항상", "변함없이", "일관되게",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는", "신뢰할만한", "일을 이루고야 마시는"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여기서 "의심의 여지없이"를 "신실하게"로 의역해도 오역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부족한 독일어 실력으로 인한, 오역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오니, 동역자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Von guten Mächten 선한 능력으로
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Behütet und getröstet wunderbar
So will ich diese Tage mit euch leben
Und mit euch gehen in ein neues Jahr
선한 능력으로 신실하게 고요하게 둘러싸였네
놀랍게 보호하시고 위로하시네
나 그대들과 함께 오늘을 살리라
그대들과 함께 새로운 해를 향하여 나아가리라
Noch will das Alte unsre Herzen quälen
Noch drückt uns böser Tage schwere Last
Ach Herr, gib unsern aufgeschreckten Seelen
Das Heil, für das du uns geschaffen hast
여전히 옛것이 우리의 심장을 괴롭게 하네
여전히 우리의 죄의 날이 무거운 짐을 지우네
오 주여, 겁에 질린 우리의 영혼에 주소서
주님이 우리를 위해 창조하신, 구원을
Und reichst du uns den schweren Kelch, den bitter'n
Des Leids gefüllt, bis an den höchsten Rand
So nehmen wir ihn dankbar ohne Zittern
Aus deiner guten und geliebten Hand
주님 우리에게 무겁고 쓴 잔을 건네시네
끝까지 슬픔으로 가득 찬 쓴 잔
우리 두려움 없이 그 잔을 마신다
주님의 선하신 사랑의 손으로부터
Doch willst du uns noch einmal Freude schenken
An dieser Welt und ihrer Sonne Glanz
Dann wollen wir des Vergangenen gedenken
Und dann gehört dir unser Leben ganz
그러나 주님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쁨을 선물하시네
이 세상 속에서 빛나는 태양을 선물하시네
우리 지난날을 생각하리라
이제 우리의 인생 전적으로 주님께 속했다
Lass warm und hell die Kerzen heute flammen
Die du in unsre Dunkelheit gebracht
Für wenn es sein kann, wieder uns zusammen
Wir wissen es, dein Licht scheint in der Nacht
오늘 따듯하게 밝게 촛불을 붙이자
주께서 우리의 어둠을 밝히실 촛불을
우리 함께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주님의 빛이 어둠을 비출 것을 우리는 안다
Wenn sich die Stille nun tief um uns breitet
So lass uns hör'n jenen vollen Klang
Der Welt, die unsichtbar sich um uns weitet
All deiner Kinder hohen Lobgesang
곧 평안이 우리 주위에 깊게 퍼질 때
저 완전한 소리를 우리로 듣게 하소서
보이지 않게 우리 주위에 확장된 세계를
주님의 모든 자녀가 높이 찬송하리라
Von guten Mächten wunderbar geborgen
Erwarten wir getrost, was kommen mag
Gott ist bei uns am Abend und am Morgen
Und ganz gewiss an jedem neuen Tag
선한 능력으로 놀랍게 보호하시네
신뢰함으로 기대하게 하소서, 다가올 일을
하나님 밤이나 아침이나 우리 곁에 계시네
매일 새로운 날마다 신실하게 우리 곁에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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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글로 번역된 찬양 가사가 있기에, 굳이 역자가 찬양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심하게 의역을 할 필요는 없었다. 찬양 가사에 걸맞은 번역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의 의미를 최대한 음미할 수 있도록 가능한 원문과 가깝게 번역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너무 직역에만 충실하면, 한국말로 어색하므로 의역을 안 할 수 없었다.
역자가 크게 의역한 부분은 대강 다음에 나오는 것들이다.
1. "Behütet und getröstet"는 과거분사로서, 직역하자면, "보호받았고 위로받았네"가 더 적합하다. 그러나 "보호하시고 위로하시네"로 번역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보호받았고 위로받은 것"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보호하시고 위로하신 것"이기에, 하나님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완전히 틀린 번역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표현을 바꾸었을까? 개인적으로 '내가' '보호받았고 위로받았다'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시고 위로하신다'는 것이 내 마음에 더 와닿았기 때문이다.
2. "당신"(du)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데, "당신"을 "주님"으로 바꾸었다. 우리말에서 "당신"이 가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사실 "당신"으로 쓴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동시에 "당신"이 상대를 높이는 표현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3. "das Alte"는 "옛것"으로 번역할지, "옛날"로 번역할지 조금 고민했다. 여기서는 "과거에 저지른 특정한 죄"보다는 "구원받기 이전의 죄의 상태 일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되어, "옛것"으로 번역했다. 왜냐하면 "옛날"은 전자를 의미하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과거에 저지른 특정한 죄"의 맥락이 더 적합하다면, "옛것"이 아닌, "옛날"로 번역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4. "ganz gewiss"는 "의심의 여지없이", "틀림없이", "기필코", "반드시"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서 그렇게 직역을 하면, 찬양의 느낌이 살지 않아서, "신실하게"로 의역했다. "신실하게" 또한, "항상", "변함없이", "일관되게",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는", "신뢰할만한", "일을 이루고야 마시는"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여기서 "의심의 여지없이"를 "신실하게"로 의역해도 오역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부족한 독일어 실력으로 인한, 오역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오니, 동역자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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