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꿈

작성자
윤휘종
작성일
2021-10-15 09:25
조회
532
2021.10.15(금)

<아버지 꿈>

오늘 밤, 아버지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아버지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날 때리셨다.

살면서 한 번도 아버지에게 맞아 본 적이 없었지만, 꿈에서 아버지는 나를 때리셨다.

그렇게 꿈 속에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중 꿈 속에서 아버지는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를 시작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추는 우스꽝스러운 춤을 따라 췄다.

꿈 속에서 아버지는 자신을 따라 하는 아들을 보시고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렇다. 무척이나 강해 보이는 아버지도 사실 아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으셨던 외로운 한 인간이셨다.

왜 이제껏 아버지 말에 순복하지 못 했을까?

왜 아버지 말 속에 있는 논리적 결함을 찾으려 시도하면서, 아버지에게 대들었을까?

밖에서 조금 주워 들은 것이 있다고 해서 왜 아버지 말에 반박했을까?

아버지는 화를 내시면서도 실상 본인의 말이 다 맞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심 자식이 자기 편을 들어주시길 바라셨을 것이다.

왜 아버지에게 져드리지 못 했을까?

왜 아버지 편에 서지 못 했을까?

잠에서 깬 후, 나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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