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님의 샬롬샬롬만을 듣고 싶은 믿음이 약한 자 였습니다.

목사님추모
작성자
(7-1) 허유정
작성일
2022-04-17 20:17
조회
668
그리고 다른 복음은 예수님이 닫혀있는 마가 다락방에 들어가셔서 샬롬샬롬하세요.

평안이 있기를 바란다 그런 뜻이죠?

그런데 마가는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합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나타나시자마자 믿음이 없음과 그 마음이 완악하다고 책망하세요. 믿음이 없다. 마음이 완악하다. 그렇게 오래도록 당신이 말씀으로 그들을 가르쳤고 어떤 부활의 사건이 있을것인가를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음이 없었고요, 마음이 완악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짜고짜 책망하세요. 그래서 가만히 보면 한쪽으로 보면 좀 찔리기도 하고요, 한편으로 보면 마음이 후련하기도 합니다.

아! 제자들이 야단맞았구나. 때로 우리가 믿음이 약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우리가 마음이 완악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내가 다가오는 어려움들 절망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가 나와 함께 하시는가! 하는 그 믿음이 조금씩 약해지거나 우리 마음속에 의혹이 생길 때 혹시 주님이 나를 책망하셔도 괜찮겠다 싶은 것이 제자들도 그 책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음과 그 완악함을 책망하셨다. 그런데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 제자들에게 아직 성령이 임하지 않았어요. 이게 그들의 한계였습니다. 3년 동안을 따라 다니며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매일 같이 먹고 마시고 또 여행하면서 주님께 그 꿀맛 같은 말씀을 배웠고요, 그 놀라운 이적과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십자가의 사건 앞에 다 도망쳐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두려워 숨어있습니다. 심지어는 부활의 주님이 그들에게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심하고 되려 책망받는 모습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읽다 보면 15장부터 끊임없이 주님께서 말씀하세요. 성령이 오실 것이다. 내가 가면 너희가 유익이 있는 것이 비록 육체로는 나와 헤어지겠지만 유익이 크다. 그것은 바로 파라클레토스 성령이 오실 것이다. 보혜사가 오실 것이다. 그가 와서 너희 인격 속에 내재하셔서 나에 대하여 알게 하실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떠나는 것이 결코 그들에게 슬픔만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세요. 성령은 그들에게 임하셔서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그 성령이 찾아오셔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십니다. (4월17일 목사님 주일 예배 말씀 중)

저는 목사님의 샬롬샬롬이 듣고 싶었나봅니다. 늘 말씀속에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나타나시며 샬롬샬롬을 말하신 것을 들려주실 때, 목사님의 표정과 어투는 정말 우리의 평안을 기대하시는 기쁨의 미소짓던 모습이셨습니다. (말씀 타이핑을 하다 보면 같은 부분을 20번 들을 때도 있는데, 정말이지 목사님의 샬롬은 많은 위로가 될 정도로 따뜻하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예수님의 샬롬보다 마가복음서의 제자들에게 믿음없음을 책망하신 부분을 이야기 하신 것을 들으며 많은 찔림을 받았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목사님과의 헤어짐이 내 기도에 대한 원망이 되고, 허망하고 슬퍼서 고난주간 임에도 십자가 그 사랑을 바라보지 못했고, 천국 소망도 확신도 없는 사람처럼 갑자기 울컥하면 울기만 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목사님은 3년간 먹고 마시고 함께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믿음없음과 완악함을 책망하신 말씀을 전해주시며 인간의 한계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것이 끝이 아님도 성령이 오실것이고 그것이 더 큰 유익임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제 다시 나의 신앙을 재정비하며 이미 주신 성령님의 내재하심에 감사 감동하여 인간의 한계를 넘고 슬픔을 넘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길 간구합니다. 그렇게 변화된 베드로처럼 사도바울처럼 ... 제자들처럼.      작은 박정식목사님으로 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  목사님의 뒷모습은 좁은 길이었습니다. 험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승리의 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보고 싶습니다.

목사님이 쓰러지신 그 날 부터 단 한 글자도 나눔터에 올릴 수 없었던 두려운 마음을 이제 내려 놓아봅니다.

">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