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처음 우리 공동체에 왔을때....

작성자
정영호
작성일
2024-02-18 18:57
조회
150


 

안녕하세요.. 정영호 집사입니다.
은혜를 나누기 앞서, 부족한 제가 오늘의 동역자로 세워지기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주셨고, 사랑으로 섬겨주신 존귀한 동역자분들과, 우리의 목사님, 그리고 소중한 공동체에서 은혜 누리게 해주신, 우리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0년 전 제가 처음 우리 공동체에 왔을 때, 맨 처음으로 배운 단어가 바로 ‘동역자’라는 단어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없이 어머니와 형을 돌보며, 외롭고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던 저에게, “당신은 존귀한, 우리의 동역자입니다.”라는 이 말은.. 너덜하게 얼어붙어있던 제 가슴을 녹여주며, 저를 온전케 회복시켜주는 위로의 말이었습니다.

지난해, 어머니가 심각한 치매와 고혈압, 거기에 폐렴까지 동시에 걸리시면서 대소변도 못 가리시고, 앉고 서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서,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저희 가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감당하기 벅찬 일들이 일시에 밀려들면서, 잠시나마 우리 부부의 신앙도, 서로에 대한 신뢰도, 심하게 흔들리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성서지리를 간다는 것이, 가당치 않다고 여겨져서, 몇 차례를 고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상황 내 형편 가장 잘 아실 주님께서, 계속 권고하시는 것은, 무언가 계획하신 뜻이 있으실 것이라고 여기며, 결국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성서지리연구를 통해 칭찬 받았던 교회도, 책망 받았던 교회도, 난공불락의 요새도, 화려했던 우상의 신전도.. 결국, 한때의 영광으로 기억되며, 흔적만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신앙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묵상해보는 소중한 시간도 보냈습니다. 현장 현장마다 들려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제 신앙을 다시 돌아보는 은혜의 시간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눈물 짖게 만들었던 것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삶 속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역자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눈물의 고백들이었습니다.
동역자들의 눈물의 고백을 들으며, 난생처음 닦아도 닦아도 끊어지지 않는 눈물도 흘려보았습니다. 내가 지켜줘야 했던 내 동역자들, 내가 기도로 함께해줬어야 했던 동역자의 눈물을 보면서, 동역자들에게 무심했던 지난 날의 제 못난 모습을 회개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참된 동역자로 거듭나자!’라고 다짐하며 돌아왔습니다.

이번 성서지리연구를 통해 우리는.. 존귀하신 목사님과 함께, 가슴 저미는 순간도 함께 했고, 울고 웃는 순간도 함께 했으며, 감동과 감격의 순간도 함께하는 은혜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이 모든 여정중에 분명하고도, 선명해진 것이 하나있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들이 함께하는 바로 이곳, 은혜의 공동체가 나의 성지이며, 나의 존귀한 동역자는 내가, 바로 내가 지켜줘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앞으로 가정도, 동역자도, 우리의 사랑하는 목사님도 잘 지켜내는 동역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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