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

목사님추모
작성자
한향수
작성일
2022-04-13 22:53
조회
430
 저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시사프로그램에 2번이나 나왔던 그 교회를 21살까지 다녔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던 목사님은 현재 교도소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당시 목사님의 성 스캔들 이후 저희 가족이 그 교회를 나올 때까지 1년 넘게 교회는 분열되어 고성이 그치지 않았으며  몸싸움까지 자주 이어져 경찰이 오가던 모습은 2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그렇게 그 교회를 나오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지만 어떤 교회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헤매다 10년전 은혜의 교회를 오게되었습니다.



  목사님과 전 그 10년간 네다섯번정도 대화를 나눴어요. 간단한 목사님의 질문과 잔뜩 긴장한 짧은 대답이 전부였죠.  하지만 제가 직접 여쭈지 못한 질문에  목사님께선 넘치게 많은 대답을 해주셨어요. 목사님의 삶을 통한 대답은 저를 지난 상처를 벗어날 수 있게 해주셨고 목사님의 메시지를 통한 대답은 절  살아낼 수 있게 해주셨어요.


 내 목사님! 내 목사님! 내 목사님!


이렇게 불러봅니다.


 먼저 다가가 인사해보고 싶었는데, 직접 입을 열어 감사를 전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사 저도 절 존귀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약간의 자랑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현실에 슬프지만 먼 훗날 천국에서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직접 해드릴게요.


 부끄러움도 없이, 상처도 없이 꼭 제가 찾아가서 사랑한다고 감사했다고 두손 잡고 말씀드릴게요


사랑하는 목사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목사님은 제 인생에 너무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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