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사랑이 시작되는 문(나는 양의 문이다)

작성자
임형수
작성일
2024-03-19 17:57
조회
106
2주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신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니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주일 이었습니다

신생아가 엄마의 품에 안길 때 심장박동 소리를 듣기에 가장 안락하고 편안함을 느끼듯이 주일마다 듣는 목사님의 정겨운 음성이 제게는 그러한 편안함과 포근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역시 양은 다른 목자의 음성보다는 자신을 목양하는 목자의 음성을 제일 그리워하고 목자의 음성이 마음에 조금 더 잘 들려오고 잘 전달되어 반응하게 되고 그 반응이 순종하고자하는 마음까지 연결되어 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일예배 말씀은 예수님의 세 번째 신적선언 “나는 양의 문이다”라는 주제로 다루어 주셨으며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라고 말씀하신 기독교의 핵심 진리가 더해져 양의 문은 곧 예수그리스도이시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문, 양의 문이신 예수님께 나아가야 함을 역점에 두시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양의 문을 두 가지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씀 하십니다

첫째는 예루살렘 성전 8개의 문 중 하나로 희생제물이 들어가는 문을 의미했고 둘째는 양들이 밤에 안전하게 쉬기 위해 양 우리로 들어가는 문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양의 문”이라 신적 선언을 하심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문에 대입시키시면서 양의 문이 바로 목자이신 예수님이시라고 선언하고 계시는 것 입니다

저는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많고 많은 다양한 문들 중에 왜 자신을 양의 문이라고 선언 했을까?

곰곰이 생각, 묵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목자의 음성을 따르지 않으면 제가 걸어가는 그 길이 죽음 앞에 놓여 진 어떤 길인지도 모르고 가는 우매한 양과 같아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제 길로 가기 때문입니다. 양은 천성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길이 위험한 곳인지, 안전한 곳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이내 길 잃은 양이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이 보시기에는 마치 저라는 인간도 양과 같은 모습처럼 죽음과 사망의 문을 향해 가고만 있는 것처럼 보이시기에 주님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저를 그냥 방치해 두실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친히 양의 문이 되어 주셔서 저를 구원의 길로 이르게 인도해 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잠잠한 저의 묵상의 끝, 종국에 가서 마음에 떠오른 한 단어는 더 할 나위 없는‘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양의 문은 바로 사랑의 본체이신 예수님 그 자체이시며 저를 향한 십자가의 사랑이 시작되고 이루어지는 문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저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지옥의 문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는 영적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를 친히 양의 문이 되어주셔서 하늘 아버지의 품에 안 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은 오늘도 끊임없이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저의 마음을 향해 구애하고 계십니다. 아니 애타게 부르짖고 계십니다. 양의 문이신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하고 계십니다.

저를 안전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아버지의 품으로 인도해주시고 계십니다. 곧, 구원의 길이며. 영생의 길입니다. 하지만 양의 문으로 들어오라 하시는 주님의 애타는 구애와 애원하시는 손짓을 마다하고 주님을 외면한 채 세상의 문을 향해 걸어가려고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문들이 즐비합니다. 그 세상의 문으로 가는 길은 마치 주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그 길을 꼭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이 발동합니다. 45년을 넘게 살아 온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이 작동하여 세상의 문 앞에서 기웃기웃 거리며 여전히 신앙의 회색지대에 머문 채 세상이 주는 유혹을 탐닉하려는 타락한 저의 본성과 매일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아름답고 달콤한 소리에 매료되고 빠져듭니다. 양은 시력이 좋지 않지만 청력이 뛰어나서 목자의 음성을 아주 잘 따르지만 저는 영적 시각장애를 지님과 동시에 영적 청각장애도 함께 지닌 자이기에 주님께서 매일 매일 저를 향해 들려주시는 진정한 구원에 이르는 세미한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아니, 어쩌면 들으려 하지 않는 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지도 모릅니다

주님 앞에 부끄럽게도 목자의 음성을 잘 따르는 양 보다 못한 저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현실이 슬프고 아프고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짙게 묵상하면서 영적 오감을 재조정하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응답함으로 조율해 나가야함을 깨닫습니다.

이내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눈을 감아봅니다. 마귀가 속삭이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차단하고 나의 삶 가운데서 들려오는 시끄럽고 분주한 세상의 소리를 뒤로하고 주님의 부드럽고 안연한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세미한 음성에 임하시는 주님만을 따라가기를 소망합니다. 오직 양의 문이신 주님만 따르리라 다짐해 봅니다. 유일한 문이신 예수님께 들어가 구원과 영생, 진정한 자유와 꼴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영적인 훈련, 오로지 주님의 음성만을 듣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양의 문.. 좁은 문, 비록 좁지만 양의 문으로 들어가 주님 안에 거하며 십자가 구원의 사랑과 은혜에 흠뻑 젖어 들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말씀의 묵상이 깊어질수록 개인적인 소망을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갑니다

올 한해 맡겨주신 중등부 어린 양들을 양의 문이신 예수님 품으로 잘 인도 할 수 있는 목양견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물론 아직 훈련이 충분히 되지 못해 부족함과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보잘 것 없는 목양견에 불과한 저이지만 목자 되신 주님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주시는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잘 따라 순종하여 충성된 목양견으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끝으로 목사님께서 결론으로 맺어주신 생명의 말씀, 매번 다짐하면서도 잊어버리기 일쑤인 핵심 진리를 다시 한 번 기록하며 지워지지 않는 마음 판에 깊고 짙게 새겨 봅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매순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이유는 날마다 양의 문이신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매 순간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우리가 예수님과 동행하며, 풍성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우십니다. 날마다 양의 문이신 예수님께 들어가 더욱 풍성한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소소한 에피소드..

저희 집에는 밀크라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있습니다

저는 밀크를 보면서 종종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밀크야, 내가 너를 보면서 하나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구나!”

밀크는 항상 저의 곁에만 붙어 있습니다. 저의 발만 졸졸 따라다니며 아내와 딸이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지만 제가 부르는 소리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저에게 달려옵니다.

물론 제가 산책을 담당하고 있고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똥꼬까지 다 씻겨주고 말려주고 간식도 제일 잘 챙겨주기 때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자기가 살길이 저인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명령하는 말을 잘 알아듣고 잘 따릅니다

훈련을 통해서 여러 가지 시키는 것도 척척 잘 해내곤 합니다

결국 저를 잘 따르는 이유는.. 저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런 밀크가 밉지 않고 사랑스럽습니다

때론 간식을 달라고 대 놓고 짖거나 앙탈을 부릴 때도 있어 뻔히 그 의도가 다분하게 보여 지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밀크와 함께하다 보니 저는 종종 하나님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항상 주님 곁에서 함께 할 때,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어이없이 실없이 혼자 웃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밀크가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밀크처럼 무언가를 얻기 위하여 떼를 쓰고 앙탈을 부려도 잠잠히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져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비록 조금은 과장되어 보일 수 있겠지만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경험 할 수 있는 말씀 전해주시는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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