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함이 감사이고 은혜였습니다.

목사님추모
작성자
김수민
작성일
2022-04-15 20:54
조회
501
목사님과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감사이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고,
모든 것이 은혜이며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음을 다시 깨어지며 깨닫습니다.
매 주 예배에서 은혜에 사무친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들려온 하나님의 말씀,
언제나 삶으로 본을 보이시는 영적 아버지의 모습,
동역자들을 위해 매일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시는 영적 리더의 모습.
그 어느것 하나 흐트러짐 없이 보여주셨던 모든 것들이 당연한게 아닌 하나님이 제게 주신 큰 복이었고,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의 시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악기 연주를 하는 제게 무대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항상 두려운 곳이었지만,
주일 예배 가운데 봉헌 연주를 할 때면 마음이 놀랍도록 참 평안했습니다.
예배 가운데 전심으로 고백하며 다른 누군가의 평가나 시선이 아닌 하나님과 1:1로 깊이 교제하는 시간이며,
제게 허락하신 은사로 찬양하며 예배를 섬길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 주신 특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 저에게 주어진 특권이 한가지 더 있었습니다.
바로 목사님과 듀엣으로 찬양할 수 있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고자 눈을 감고 연주를 하고 있으면,
늘 제 왼쪽 귀에는 나지막하게 찬양을 함께 부르시는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말 작고 나지막하게 부르셨지만, 봉헌을 하는 모든 순간마다 고백하시는 가사 하나하나가 귀에 크게 들려왔고
목사님과 함께 고백하는 그 시간이 제게 또하나의 은혜이고 감사였습니다.

이제는 봉헌을 할 때에 왼쪽 귀에 들려오는 목사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음이 굉장히 허전하고 그립습니다..
목사님과 나만의 듀엣을 할 수 없음이 슬프기도 합니다.
또 그제까지만해도 앞으로 봉헌 연주를 할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곁에서 여전히 따스한 미소로 바라보시며, 천국에서 함께 찬양을 불러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벌써 그립고 매순간 그립겠지만, 찬양을 하는 모든 순간 더욱 그러할 듯 합니다.
천국에서 뵙는 그날 다시 한번 저와 듀엣해주세요.

그때까지 이 땅에서 듣고 깨닫고 배운 말씀대로 살아가겠습니다.
목사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제자다움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뒷모습 따라 가겠습니다.
목사님 존경하고 감사했습니다.
가장 좋은 곳에서, 가장 사랑하시는 하나님 곁에서 평안하세요.

마지막으로 잠시 볼 수 없음이 슬프고,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이 땅에서의 삶이 끝이 아닌, 십자가 구원의 은혜로 다시 만날 소망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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