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 드리는 편지

목사님추모
작성자
김성경
작성일
2022-04-15 12:13
조회
495
목사님,
사랑하는 박정식 목사님

계속해서 쓰러지시기 전 함께 인사하며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나요

"주일학교 선생님들이시죠? 정말 수고가 많아요"

그 다음 주일에도 목사님을 뵐 줄 알았는데,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그 날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네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할 때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목사님실에서 함께 기도해주셨던 때가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그 누구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낙심하고 좌절할 때
그저 묵묵히 곁에서 기도해주신 목사님, 덕분에 제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네요


일본 비전트립때 저 친구는 눈이 정말 초롱초롱하네요라고 말씀해주셨던 것,
저희를 더 맛있는거 먹이시겠다며 사모님과 작은 다툼을 하셨던 것,
밤에는 밥보다는 샐러드가 어떠냐며 말을 걸어주셨던 것,
눈이 마주쳤을 때 환히 웃어주시던 모습


사소한것부터 하나하나 이렇게 모두 다 생생한데,
다시 교회에 가면 계실것만 같은데,
이제 정작 교회에는 목사님의 사진밖에 없네요

이 편지를 쓰는데도 계속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아요. 분명 천국에 가신 것은 기쁜 일인데,
주의 품안에 가신것은 축복인데, 아직 어린 제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봐요


목사님,
보고싶은 박정식 목사님,
다시 보는 그 날 환히 웃으시며 반겨주실거죠

목사님,
사랑하는 박정식 목사님,
이제는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