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영원

일반
작성자
윤휘종
작성일
2020-03-09 15:04
조회
1067
<영혼과 영원> -윤휘종
2020.03.09(월) 아침에 배카페에서

나는 매일 매일 늙어간다. 나는 매일 매일 죽어간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이 아련해진다.
하루를 마감할 때면, 죽음이 남의 얘기가 아닌 게 된다.

사랑했던 순간, 사랑받았던 순간
마지막이 찾아오면 결국 가슴에 남는 건 사랑이다.
결실을 맺었든지 못 맺었든지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고
인생에 젊음이 두번 오지 않는다.
이렇게  마음 속에 어둠이 찾아올 때, 마음 한 켠에는 빛이 들어온다.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찰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지만
같은 순간을 살아도 누구는 순간을 살고, 누구는 영원을 산다.

순간을 살아가는 것은 육체를 만족시키는 일.
영원을 살아가는 것은 영혼을 만족시키는 일.
쾌락은 짧지만 후회는 길다. 고통은 짧지만 만족은 길다.

SNS로 남의 인생 구경하기, 좀 더 자고 좀 더 눕기, 먹고 또 먹기. 감각을 채우는 일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그곳에 '나'가 없어서가 아닐까. 내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가 아닐까.

전공서적과 씨름하기, 대가없이 사랑하기, 속 깊은 대화나누기, 새로운 분야 경험하기, 땀 흘려 일하기, 그런 일들이 깊은 여운을 주는 것은 내 영혼의 흔적이 남아서가 아닐까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지만, 영원을 살 수는 있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거하는 삶, 이 땅에서 영원을 사는 삶이다.

하나님 앞에서, 오늘 하루 찢겨져가는 인생의 한 페이지 속에 내 영혼의 도장을 찍고 싶다.

나는 매일 매일 살아간다.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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