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는 오직 은혜로...

작성자
전정현
작성일
2019-11-23 11:30
조회
1769
모태신앙으로 신앙의 연조가 있는 내게 이번 부흥사경회의 주제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부터 찔림이 있었습니다. 아마 나도 모르게 쌓인 나의 의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주일저녁 집회부터 기대함으로 듣는 마음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성경을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지금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기대하며 들어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집중했습니다. 매일 매일 만나는 만나와 선악과... 매일 만나는 사건과 사람들... 나는 왜 이렇게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보단 주시지 않는 것에 대한 욕심과 삶 속에서 만나는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을 알아가기보단 그들을 나의 의로 판단했던 부족한 내 모습이 떠올라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하나님이 사랑하는 존귀한 자로 만나면 생명이 흘러간다, 그럴 때 누구도 무시할 수 없고 만나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생명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무슨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마음의 자세로 살아가길 다짐했습니다.

중간에 아이들이 아파 7회 출석의 목표는 이루진 못했지만 마지막 집회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아갔습니다. 김덕신 목사님의 은혜만이 자기의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알고 있는 답이라 그렇구나 하고 담담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회 중간중간 은혜의 뜻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 자기의를 해결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은혜의 뜻을 모르고 은혜를 말한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는 내가 은혜의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건 아닌가, 그렇다면 은혜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집중해보았습니다.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 (삼하3:3)’

늘 보았던 말씀이었는데... 목사님의 말씀을 새롭게 들으며 다리를 저는 원수같은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다윗의 모습처럼 자격없는 내게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바로 은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늘 부끄럽고 연약한 모습의 나인데 그런 내게 하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라고, 너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의 공로로 나는 늘 네게 은혜  베풀어 주시길 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가 부족하기에 늘 무언가 분주하게 행동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의가 되어 자격없는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나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교만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리, 연약한 심령, 자격없는 내모습에서 자유하여 예수님의 십자가보혈의 공로로 나아갈 때 나의의는 무너지고 감사와 감격으로 늘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겠구나... 그동안의 내모습에 대한 회개와 함께 기쁨과 감사를 올려드렸습니다.

이제야 ‘자기의’는 오직 은혜로 해결할 수 밖에 없음을 마음 깊숙히 깨닫습니다. 앞으로 신앙의 연조가 아닌 매일 매일 주시는 말씀으로, 그리고 자격없는 나를 구원해주신 예수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여 늘 감사와 감격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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