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 마지막 수업, 2년의 시간이 지나가고...내게 남은 것

작성자
김미경
작성일
2019-12-16 19:09
조회
2878
오늘...

베델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9시에 교회에 도착해서 기말고사를 본 후,

목사님의 20과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시험은 참 빨리도 돌아오는구나' 싶을만큼 시험에 대한 부담이 꽤 컸었는데, 거룩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어젯밤 늦게까지 그림개념을 외우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최종 확인을 하면서...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부담스럽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 시험이니 최선에 최선을 더해보자.'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시험점수를 높게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난 2년간 함께 달려온 '베델'이라는 친구와 정말 예쁘게 이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할까?

베델을 시작할때만해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부족함 투성이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때는 정말이지, 하나님 보시기에...참으로 철없는 딸이었다. 며칠 전 휴대폰 사진첩에서 베델 OT 사진을 보게됐다. 승부욕에 불타서 게임을 하고, MVP를 받았다고 순장님께 사진을 찍어보내며 자랑하기 바빴던 모습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누군가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대답했었다. 여섯살때부터 19살때까지 교회에 다녔고, 시골 작은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 청소년부 찬양팀으로 활동했던 것을 마치 훈장처럼 늘어놓고는 했었다. 교회에 다닌 시간보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냉담했던 시간이 더 길었음에도, 하나님을 잊고 산 세월속에서 나는 너무도 뻔뻔했다. 도시 교회는 왠지 모르게 기업처럼 느껴져서 가기 싫다고, 한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끼리 서로를 욕하고 무리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 비난하고, 내 삶이 힘들어지는 순간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내게 이럴 수 없다고 수없이 원망했다. 정작 하나님 품안에서 떠난 것은 나였음에도, 집나간 자식을 돌봐주지 않는다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게 나였다.

베델 2년 동안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 여기에 어찌 다 옮길 수 있을까. 자랑하는걸 좋아하고 어디서든 돋보이는것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게 익숙했던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얼마나 자랑할게 없는 부족한 사람인지 깨닫게 된 시간들.

철없던 내가 내 안의 의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말씀을 통해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고, 나도 모르게 모든 것에 감사가 넘쳐나는 삶을 살게될 줄, 2년 전의 나는 상상이나 했을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임 낫띵!!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나의 삶이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고, 내가 내딛는 걸음하나도 내 힘으로 내딛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 지금, 아직 채워야할 신앙의 깊이가 많이 남아있음조차 행복으로 여길 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나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내게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찬양합니다. 더불어, 귀한 말씀으로 스스로의 존귀함과 그리스도인이 나아가야할 삶의 방향을 잡아주신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나의 의는 더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더 채울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베델을 통해 깨달은 가장 큰 하나님의 가르침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안다. 그러니 너도 나만 보아라. 나만 알아라. 너는 존귀한 나의 자녀다.'

믿음은 보여지는 것에서 나는 것이 아니니, 교회안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이 내 공로가 되지 않기를.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든 그것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보시는 나를 생각하며 살아가길.

자랑치 않고 교만치 않고 겸손과 순종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선한 영향력을 지닌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배워나가길.

하나님 눈에는 모두가 같다는 것, 교회 안에서는 세상적인 잘남과 못남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오직 기준은 그분에게 있으니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동역자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전체 2

  • 2019-12-19 11:55

    아름답고 환한 미소가 매력 적인 집사님..
    저도 베델 OT때 생각이나네요.
    통통튀며 모든 게임에도 열정적으로 임했던 집사님의 모습이...ㅎㅎ

    베델 졸업이...
    베델이라는 친구와는 이별이겠지만 ㅋㅋ
    이제 헌신과 섬김....
    동역자라는 이름과 더 가까워지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더더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2019-12-19 21:46

      네~~더 기도하고 고민하며 나아갈게요~~
      감사드려요, 권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