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마치며..

작성자
이아현
작성일
2020-04-13 09:21
조회
841
이번 고난주간은 코로나 19로 다른 때와는 다르게 새벽예배를 교회가 아닌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게 되었죠.
고난주간을 처음 시작하는 주일 설교 때 목사님께서 설교를 전하시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릴 위해서 고난을 받으시고 희생당하시는 이 주간에 비록 모두가 온라인으로 듣고 있기는 하나 앞에 아무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며 설교를 전하신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런 저런 상황에서 비록 교회에 가서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할 수는 없으나 집에 있더라도 다른 때와 변함없이 십자가를 묵상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고난주간을 시작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월요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그때부터 이번 고난주간 동안 내가 다짐해야 할 것을 생각해보고 지키도록 노력하려 고군분투 했습니다. 제가 다짐한 것은 한 주 동안 1시간 동안 찬양을 듣고 묵상하기 그리고 가요는 되도록 자제하고 저녁마다 감사기도 드리기였는데 물론 완벽하게 지키진 못했으나 그래도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고 내 입에서 찬양이 아닌 가요가 나올 때면 아차하며 입을 틀어막곤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하여 토요일까지 그리고 부활 주일인 오늘까지 많은 설교를 들으며 묵상하고 회개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는 분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핍박하고 자신에게 침을 뱉고 모진 말을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며 원수까지도 사랑하시는 예수님.
다른 사람들은 구원할 수 있다며 왜 자기 자신을 구원하지 못하냐고 떠들어대던 사람들의 말에 반박하며 능력을 보일 수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성사시켜 우리를 죄에서 구원시키기 위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기꺼이 받아드리신 예수님. 과연 내가 지극히 높으신 예수님 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나아가도 될까.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아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왕이시지만 가장 초라하게 오신 것처럼 작아지지 말고 내가 하나님의 , 또 예수님의 귀한 상속자임을 자부하며 존귀한 자녀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이 특별했던 이유는 나에게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배가 끝난 후 평소 같았으면 가족들이 모두 집에 따로 가고 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같이 있으면서도 기도를 해주는 시간이 별로 없었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데도 우리 가족의 기도제목을 알지 못했다는 게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시간에 함께 나누고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며 기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동안 우리 가족이 함께 기도했던 기도제목이 이루어져서 기도의 감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기도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세상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다른 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정말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 이 땅에 내려와 우리를 위해 헌신하시고 용서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며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주의 자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1

  • 2020-04-13 10:50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지만 언젠간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부활의 감격을 붙잡으며 평생의 간증을 만드는 고3 시기를 보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