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학교

일반
작성자
윤휘종
작성일
2020-10-12 02:05
조회
1442
<기다림의 학교>

버스를 기다린다.

도착 정보를 확인한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아직 오지 않은 친구를 기다린다.

친구에게 연락을 해본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기다림'을 겪는다.

언제 올지 안다면, 기다림은 한결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는 기약 없는 기다림도 있다.

언제 병이 치료될까, 언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까?

이 터널의 끝은 언제 다가올까?

.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다린다는 것은 첫째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과는 다른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린다는 것은 둘째로, 인내를 요구한다.

인내하지 못하고 현실의 충동에 휩쓸린다면, 바라는 미래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바라는 미래를 선택하지 않는 자는 기다리는 자라고 말할 수 없다.

 

신앙과 기다림은 깊은 관계가 있다.

신앙인들은 기다렸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렸을까?

그들은 언약의 성취를 기다렸다.

언약은 무슨 내용인가?

구약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오실 메시야를 기다렸다.

그들은 당대에 실현되지 않을지라도 일평생 언약을 붙잡고 살았다.

신약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시 오실 예수님, 재림을 기다렸다.

그들은 로마의 핍박에도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고난을 견뎌냈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크리스천이라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린다.

또한, 크리스천은 개인적인 언약을 기다린다.

개인적인 언약은 사명이다.

사명이 없는 크리스천은 신앙 생활에서 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앙이란 기다림, 인내다.

예수님의 재림 그리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주신 언약의 성취를 기다린다.

하나님은 언약을 이루고야 마시는 분이시다. (I will that I will.)

 

현실이 막막할 때, 어떻게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릴 수 있을까?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미 언약이 성취되었다고 마음 먹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다리는 것 자체를 복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만약, 현실을 절망으로, 바라는 미래를 형통으로 여긴다면 오랜 시간 기다리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어두운 현실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지금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삶 자체를 축복으로 여긴다면, 어떠한 역경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하나님을 충분히 의지하고 인내하고 있다면, 언약의 성취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삶은 이미 형통한 삶이다.

요셉은 어떻게 버텼을까? 요셉은 어떻게 노예 생활을 버텼을까? 요셉은 어떻게 죄수 생활을 버텼을까? 요셉은 어떻게 술 맡은 관원장이 자신을 잊었어도 기다릴 수 있었을까?

요셉은 자신이 몇년 후 총리가 될 것을 알고 버텼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요셉의 노예 생활 중에서도, 죄수 생활 중에서도, 다른 사람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았다는 것을 미뤄 짐작해 볼때, 요셉은 아마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요셉은 기다리는 와중에도, 기다리는 삶을 고난이 아닌 축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요셉이 기다리지 못하고, 현실의 충동에 무너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요셉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은 성취되지 못했을 것이다.

현실에 넘어질 때가 너무나 많았다. 감정의 충동에 휩쓸릴 때가 너무나 많았다. 깊은 후회가 나를 짓누른다.

오늘도 버틸 수 있기를, 어제보다 좀 더 잘 인내하는 오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도 언약의 성취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동역자 분들이 계신다. 그 기다림은 절대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언약을 기다리며, 하나님을 붙잡고 인내하는 삶 자체가 축복임을 기억하며 버텨내길 간절히 소망한다.
전체 2

  • 2020-10-14 13:37

    인생광야 학교는 기다림의 학교라는 말씀이 저도 한주 내내 마음에 남네요..
    반드시 이루고야 마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인내를, 감사를, 사랑을 선택할 수 있기를..
    좋은 글 감사해요^^


  • 2020-10-14 22:48

    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과 말씀 묵상으로
    은혜나눔터를 채워주고 있는 휘종형제님에게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