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그리고 나

작성자
(7-1)김유인
작성일
2021-04-03 23:48
조회
3747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자!

아이들에게 이번주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새벽예배를 함께 드리며 묵상하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오예~~ 새벽예배다!!" 였습니다.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새벽예배를 드릴 수 있어 한껏 들떠 보였습니다.

매년 꽃피는 봄이 올때마다 찾아오는 고난주간이지만  구약과 신약에 걸쳐진 하나님의 구속사로 진행되는 올해의 고난주간 새벽예배가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익숙한 고난주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어요.

그런데 월요일부터 찾아오는 심상찮은 감기기운과 함께 일터에서 생기는 사소한 이슈들로 인해 온전히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겠노라 다짐했던 저의 생각들은 조금씩 무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건강을 챙긴다고 관리하고 노력해도 이미 굳어진 저만의 생각패턴과 습관들이 현실을 뛰어넘는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저보다도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 새벽예배를 준비하며 말씀을 귀담아듣고 이후 학교, 유치원생활도 넉넉히 감당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저의 괴로움은 고난주간이라고 해서 생겨난 고난이 아니라.. 내 안에 굳어진 죄성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겠노라해서 그것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유도 아브라함이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었고, 별과 같이 많은 후손들을 세우시겠다는 언약또한 상호관계적인 언약이 아니었으며, 시간이 흘러 후손들은 그 언약을 잊기도하고 언약을 희미하게 알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성취시키기 위해 홀로 부단히도 노력하셨고 결국엔 사랑하는 아들의 귀한 생명까지 주셨다는 것. 그것이 은혜라는 것이 제 마음 속에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행동, 나의 옳음은 예수님과 함께 고난받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저는 삶의 소망이 있으며 앞으로 오실 주님을 기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너무도 부족한 저이지만 은혜로 살아가고 내일도 은혜로 살아갑니다.

내일의 부활의 예배가 날 구원하신 그 은혜가 사무치도록 감격스러운 시간이 되길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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