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윤휘종 윤휘종
작성일 2020-11-21 06:31
조회 54
카테고리 일반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모두 지우고 싶었다. 나쁜 기억은 후회되기에, 좋은 기억은 아쉽기에. 지난 몇 년 동안 집착으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집착이란 과거의 특정 시점에 일어난 자신의 행동에 깊이 후회하는 감정이다. 하나님께 지울 수 있다면, 기억을 지워달라 기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망각이 아니었다. 요셉은 어떻게 형제들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 잊었기 때문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요셉은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주권, 자기 인생 속의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했다. 자신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인생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명을 깨달았다. 요셉의 용서는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이 아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여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본질적으로 알았기에 용서가 되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 감사하고 순복한 것이다. 아마 일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선의 전환이다. 과거의 쓴 뿌리에서 날 향한 하나님의 사명으로 시선을 전환해야만 한다. 그러면 자연히 잊혀질 것이다. 아니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엄밀히 말하자면, 더 이상 그 일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감정에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다. 죄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죄의 결과는 남는다. 내 판단에 의한 나의 행동이라면, 덤덤히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집착도 우상숭배다. 자기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인 것이다. 하나님을 내 목적의 수단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집착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하나님의 계획하심, 섭리보다 더 낫다는 판단이 집착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상숭배이다. 이제는 내 안의 우상을 척결해야 한다. 우상을 타파하고 무너진 성전을 말씀으로 재건해야 한다. 죄를 자백하여 성전을 정결케 해야 한다. 신앙은 경험이 아니다. 신앙은 경력이 아니다. 신앙은 습관이 아니다. 어제의 말씀으로 살 수 없다. 어제 배부르게 무한리필집을 갔다고 해서 오늘 굶을 수는 없다. 오늘은 오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수 있기에, 감사함으로 기대함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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