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마무리 하며 (긴 글 주의^^)

일반
작성자
김지은J
작성일
2020-12-31 14:52
조회
1280
올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그 동안의 내 일기 글들을 보다가 그 안에 있는 여름성경학교 교사 감상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여서 여름성경학교는 못 했지만…. 주제가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세요” 였는데 참 의미가 새로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도 없고 제대로 뭔가 헌신도 못 한 느낌이어서..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까 하는 마음에 은혜 나눔터에 용기내서 글을 올립니다.

세상적으로는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 제 삶이지만 이 글을 보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5년 12월 25일도 올 해와 똑같이 금요일이었습니다

다른 점은 올 해 크리스마스는 포근했지만

그 해 크리스마스는 요즘처럼 한파주의보가 내릴만큼 추운 날이었죠

 

2015년 12월 25일 성탄예배 준비로 저와 아빠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저희 엄마는 추위로 인해 심한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성탄 예배 참석도 못하신 채 꼼짝도 못하고 누워계셨습니다.

12월 26일 새벽에는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하시다며 잠도 못 주무시고 거실 소파에 밤새 앉아 계셨죠.

12월 27일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왔더니 엄마는 컨디션이 괜찮아지셨다면서 배가 고프다고 하셨습니다. 점심을 같이 맛있게 먹고 누우시더니 한 두시간쯤 후에

“지은아 안 되겠다. 몸이 너무 아프다.. 병원에 가야겠다” 하시며 대변을 봤으니 속옷을 갈아입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동안 엄마는 돌아가셨습니다.

 

포기를 하지 못하고 응급실에서 3시간 이상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저는 예전에 약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죠

평소 심장질환이 있던 환자분께서 속이 너무 쓰리다며 위염 약을 사가셨는데 그 다음 날 더 심해지셨다고 찾아오셨습니다... 불현 듯 임상 약학시간에 배운 게 생각이 나서..

“아버님, 심근경색이실 수 있어요.. 지금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세요”

하고 권해드렸고 일 주일쯤 후에 그 환자분이 따님과 같이 선물을 들고 오셔서 …
“약사님 아니었으면 우리 아버지 돌아가실 수도 있었대요. 감사합니다”

하며 감사인사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아 .. 우리 엄마도 심장병력에, 추위에, 하트번 증세가 있었는데…

내가 왜 그걸 감지하지 못 했을까…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던 약국을 접고 2016년 겨울에 아이와 단 둘이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2017년 봄에 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그 사이에 저에게는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요

 

자기의로 똘똘뭉치고 하나님의 영광은커녕 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면서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저는

2017년 초부터 우리 공동체에 오게 되어서 목사님께 말씀으로 양육받았고

2017,2018,2019,2020년까지 “자기 의”, “하나님의 영광(주여, 영광을 보여주시옵소서)” , “용서”라는 주제의 부흥사경회를 통해 말씀으로 더 단단해졌나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까지만 해도 엄마 기일이 생각나고 엄마의 심근경색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 한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되면서 내 자신을 지배하는 감정은 “슬픔” 이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고 훈련 받고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슬픔에 지배당하고 있었습니다.

 

올 봄 목사님의 발병소식을 처음 전해들었을 땐 너무 슬퍼서 이틀 동안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잃은 경험이 있기에 그 슬픔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신앙으로 양육해 주신 아버지만큼 귀한 분인데…

 

하지만

올 해 성탄감사 예배를 드리고 성탄절 점심에 운전을 하면서 설교를 반복해서 들어가며 엄마 아빠가 계신 추모공원에 내려가는 길에 하염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것은 분명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더 이상 목사님의 병도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보잘 것 없던, 삶이 고단했던, 그러나 하나님께서 의인이라 인정해주셨던 시므온과 안나에게 내리신 축복의 장면을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는 한 없는 감격스러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감사가 제게 흘러 넘쳤습니다.

 

목사님께서 고난, 인내의 학교라고 표현하셨듯이 영생을 선물로 받은 우리들에게 이 땅에서의 삶은 인생의 학교에서 나를 하나님께서 왜 만드셨고 왜 자녀삼아 주셨는지 그 “목적”을 찾아가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사랑방예배 본문을 인용하겠습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 결말부에는 인간의 지혜는 단 두 단어, 기다림과 희망 으로 집약된다 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올 해 마지막 수요예배에서도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은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죠

기다리며 '희망' 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고

특히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대로 잘 살고 있었는지, 어떻게 희망을 노래했는지 앞으로도 어떻게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지 묵상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 보낸 세상의 슬픔을 경험한 자로서…

얼굴은 모르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은 동역자들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온전한 기쁨과 감사를 경험하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축복의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그 가족들에게도 온전한 평안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수능생을 위한 기도카드를 받았을 때는 …

2~3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풍성한 공동체에서 가끔 외로움을 느낀 ‘소규모 가족’의 일원으로서^^ 옆 괄호에 부모님 이름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더욱 더 마음이 갔습니다.

부모님을 알면 아는 사람이 더 많아서 한 번이라도 더 기도를 받겠지…

부모님이 우리 교회 동역자가 아니지만 열심히 그 자리를 믿음으로 지키고 있는 그 수험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귀해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교사로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드렸지만…

우리 아이들이 참 예배자로 자라나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반모임에도 참석하고 말씀 암송도 열심히 해 준 우리 기특한 엘피스 1부 사랑3팀 윤이찬, 박성준, 심윤수, 조은비, 문소은 친구들을 떠올립니다.

그 아이들이 얼마나 귀한지요

올 한 해 코로나로 인해 어와나 모임은 한 번도 못 했지만

가끔 안부전화와 문자도 주고 편지도 써서 사진으로 보내준 2019년 어와나 불티 파랑팀 윤주아, 진현준, 차민서, 윤시은 친구들도 얼마나 귀한지요

꼬장도 부리고, 마음 힘들게도 했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저를 교사로 받아주신 어와나, 엘피스 에셀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예쁘고 귀한 친구들의 담임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공동체인지 모르겠습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니

먹고 사는 걱정 없고, 몸 건강해서 열심히 일 할 수 있고, 좋은 공동체에서 훈련 받게 해 주시고….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가끔 맛있는 반찬도 만들어 주시는 동역자 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영생을 선물로 받았으니…저는 감사거리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먹고 살 걱정이 있으신 분도 많으시겠죠. 몸이 건강하지 않아서 마음까지 슬픈 분들이 계시겠죠. 이런 제 감사의 기도제목으로 인해 마음이 힘드신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도 얼굴도 모르는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제가 슬퍼하고 아파했던 순간들에 저를 위해 기도해준 수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음을 확신하며 저는 다만 진심으로 고통당하는 동역자들과 세상 사람들을 위해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억압의 시기에 수백년 동안 예언된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죠

현대인들은 이미 오신 메시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충분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불평과 우울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마음의 평안을 갖게 되기를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존귀한 동역자 여러분!

오늘도 희망을 갖고 묵묵히,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며 희망찬 새 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가 넘치는 한 해 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P.S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된 글을 첨부합니다^^

 

 

2020년 여름성경학교 주제 :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세요

 

엘피스 1부, 어와나 불티 김지은J

 

1과 나는 아주 특별해요

 

주제 : 나는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특별한 사람임을 알게 함

신명기 14장 말씀 :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키워드 : 특별한 계획, 특별한 구원, 특별한 소명, 하나님의 소유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사로서의 나의 자세 :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참 ‘무가치’ 하고 스스로가 잘난 것도 없어서 답답하다고 느끼던 참이었습니다. 나는 왜 오로지 “구원받은 것 자체”만으로 항상 기뻐하지 않는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내 스스로가 가치를 메길 수 없이 비싼 대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 받은 가장 귀한 존재임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서 그 기쁨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그 모습으로 교사의 본이 되어야겠다고.. 그것을 늘 기억하며 살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 간구하고 기도합니다

 

2과 내게는 목적이 있어요

 

주제 : 내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세상을 축복하는 것임을 안다.

고전 10장 말씀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키워드 : 나를 만드신 목적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사로서의 나의 자세 :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 내 인생의 책 중에 하나였는데 잊고 살았습니다.

내 삶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끝없이 생각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목적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하지만, 나약한 우리는 항상 세상의 가치관에 익숙해지고 주눅들어, 늘 거기에 맞춰 살려는 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애써’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왜 만들어졌는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현장에서도 더 잘하기 위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 하나님께서 만드신 목적 그대로’ 내 현재 주어진 삶에 묵묵하게,하지만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할 것입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께 하듯 하라”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물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늘 하나님을 ‘의식’하며 제 삶에 임할 수 있게 제 마음을 지켜달라고 기도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할 수 있도록…

 

3과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주제 :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기신 일과 자리가 있음을 알고,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안다.

고전 12장 말씀 :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키워드 : 나의 소명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사로서의 나의 자세 :

내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후회되는 일도 많고 세상이 나에게 가혹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들고… 하지만… 그것은 사탄이 주는 마음입니다. 어윈 루처의 책 ‘하나님의 사탄’에 보면 사탄은 끊임 없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게 만들어 남들보다 많이 가졌거나 잘 하는 것에는 교만을 느끼게 하고 남들보다 못 가졌거나 잘 못하는 것에는 열등감을 느끼게 해 우리의 존재 가치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알면서도 가끔은 열등감이나 교만에 사로잡히는 것이 나약한 내 모습입니다. 하지만 늘 그러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여해 주신 나의 ‘가치’에 집중해 그것을 극대화 시키고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는 법을 늘 훈련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나의 소명을 새겨봅니다.

직장에서전문가로서 내 지식과 케어가 필요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내가 받은 한 없는 사랑을 나눠주고 표현해 나의 아이도 그 사랑을 남에게 전하며 살 수 있게 내 모습으로 가르치는 것, 공동체의 한 지체로서 내 헌신 부서에서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는 것, 특히 아이들 하나하나의 유니크한 포인트를 찾아내 칭찬하고 끊임 없이 말해주며, 이름 불러주고, 웃어주고, 그 아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점점 더 잘해 나갈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써 주시기에…

 

 

4과 나를 하나님께 드려요

 

주제 :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도록 나를 하나님께 드리도록 결단한다

로마서 6장 말씀  :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여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키워드 : 나의 헌신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사로서의 나의 자세 :

일단 내 자신의 헌신의 자세를 점검합니다.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버지께서 점점 더 완성해 가실 줄 믿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부족한 나를 다듬어 가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자세를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것입니다. 늘 변함 없는 자세, 꾸준함, 무엇보다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 대할 수 있게 제 마음을 지켜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전체 3

  • 2020-12-31 21:19

    나눔 감사합니다.


  • 2021-01-03 15:03

    존귀한 지은집사님.. 귀한 집사님의 나눔을 읽으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마음으로 느끼게 되네요..
    정말 존귀하신 집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2021-01-06 08:23

    글을 읽으며 집사님의 삶가운데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집사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풍성히 흘러가기를 기도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