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간절함

작성자
또래청 조영길
작성일
2020-04-27 06:30
조회
893
병상에 있으니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다이어트를 해보려는 각오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과도했는지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입원해서 수액치료를 하면 나을수있어서 다행이지만 저의 부주의로 부모님이 놀라시고 지금도 마음 졸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죄송해집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알기에 그리고 진정한 부모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에 동역자들과의 예배가 간절해졌습니다. 비록 함께 있지는 못할지라도 화상으로나마 가졌던 제가 졸업한 명지대학교 기계공학과 기도모임,또래청 리더모임,전체모임,순모임을 통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들이 단절되고있지만 동역자의식은 단절시킬수 없었습니다. 화상으로 전해져오는 따뜻한 마음이 저를 위로하였습니다.

주일의 예배도 병상에서 혼자 드리게 되었지만 본당에 적게나마 앉아계신 성도님들을 영상을 통해 보니 마음이 벅차오르는듯했습니다. 봉헌 때 최현성 형제에게 보내는 박수도 말씀봉독도 목사님 혼자 하시는 것이 아닌 성도님들이 함께 하시는 소리가 유튜브를 통해 전해져 들려올 때에 이제 곧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실감이 났고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버리시지 않으셨는데 왜 나는 이러한 상황에 속한 내가 미련해보이는 걸까. 하나님의 계획에는 실수가 없으신데 왜 나는 하나님을 실수하시는 하나님으로밖에 바라보지 않는가. 저의 마음속에 있는 불신앙이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한가지씩 드러났습니다.

말씀 후 찬양인 '나 어디 거할지라도'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하나님 정말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이 마음속에 저미어 왔습니다. 이루고야마시는 전능의 하나님이 나의 나됨이 아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베리트' 즉, 아브라함을 잠들게 하고 맹세하신 그 언약, 바로 그 언약을 기초로 하는 사랑을 내게 배푸셨구나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새겨졌습니다.

그래서 병상에 있는 다른 동역자들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시선으로는 느낄수없는 마음이었지만 하나님은 고통받는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제가 되길 원하시기에 그런 마음을 허락하셨습니다. 고통의 연속가운데 계신 동역자들의 마음가운데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이 가득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와 같이 병상에 있지만 극한의 고통가운데 계신 동역자들의 고통을 주님께서 헤아리시고 전지전능하신 손으로 해결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우리 민족과 열방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진들의 수고를 직접 경험하게 되니 그분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의료진들이 더 맘편히 진료하고 간호하는 삶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병상에 있고 혈액에 있는 근육성분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퇴원을 하지만 오늘 목사님의 새벽예배 설교와 같이 주님의 평강 '에이렌'을 우리가 경험하고 있고 '팍스'와 같은 세상의 평강으로 누릴 수 없는 절대적인 안식 '샤밧'을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이 위로와 힘을 저만 누리는 것이 아닌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분들과 나누고 함께 영생의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제가 되길 그리고 하나님께서 가지셨던 7일째의 안식과 같이 지금 이 병상에서의 삶이 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나중의 일을 더 힘차게 나아갈수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선용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기도후 피아노 선율로 흘러니오는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를 들으며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이 평안을 전하고 싶다는 간절함. 그 간절함으로 오늘도 살아내기를 소원합니다.
전체 1

  • 2020-04-27 22:10

    귀한 고백에 가슴이 먹먹하네요 .
    주일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은 여전히 우릴 사랑하시고
    하나님은 한번도 우릴 떠난적이 없으신데
    우리가 은혜를 망각하고
    배신하고 패역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 라고 ....
    원망 불평하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
    누구나 병상에 있으면
    마음도 약해지고 두렵고 우울할텐데....
    말씀앞에 더 다가서는 모습이 귀하게 느껴지네요
    빨리 건강해져서 퇴원하시길 기도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