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사경회를 돌아보며

작성자
신은주
작성일
2019-11-22 17:21
조회
2292
부흥사경회 주제가 '자기 의'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 더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2019년의 부흥사경회였습니다. 그런 만큼 시간 시간마다 참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만 가장 마음에 새기고 내 삶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부분은 마지막 예배(10과 자기의와 은혜)였습니다.

김덕신 목사님께서는 아직 서론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지만 늘 사역과 함께 살아가고 잇는 저로서는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기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롬4:4)라는 부분에서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7과 자기 의와 우상에서도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의 창조 때의 일과 창세기 3장의 죄 때문에 변질된 일을 비교해주신 부분이 아직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일과 사역에 대한 부분이 저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를 시작하며 팀 켈러의 <일과 영성>으로 일에 대한 부분을 한 차례 접근하고 나서인지, 김덕신 목사님께서 일에 대해 해주신 말씀들이 더욱 귀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일의 목적이 보상이 되면 은혜 가운데 거할 수 없고 삯을 목적으로 일하는 순간 그 일도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면 하나님이 보상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부설된 그레이스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를 통해 우리 공동체에 오게 되었고 참 감사하게도 청년 리더 사역을 계속하게 되면서 사역과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때때로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김덕신 목사님께서 매번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끊임없이, 수도없이 하시지만 가르치는 은사가 있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게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기억이 납니다. 저도 수도 없이 교재를 연구하고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하는 일들을 반복하는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역사 선생님이 저 한 명이기 때문에 초5부터 고3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 수업을 제가 다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끊임없이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참 행복하다는 것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여겨졌습니다.

교회 생활을 오래하고 신앙 경력이 오래 된 사람에게 자기 의가 더 잘 나타날 수 있다고 하신 만큼, "일을 조심해야 한다. 일을 은혜롭게 감당하는 것이 실력이다"라는 말씀이 콕콕 다가왔습니다. 일을 은혜롭게 잘 감당하는 실력이 저에게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일은 양면성이 있어 은혜를 은혜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지만, 바울의 삶을 그 증거로 드시며 일을 많이 하고도 언제든지 은혜 안에서 성장하며 더 깊은 은혜로 갈 수 있다는 말이 새 소망이 되어 제 가슴이 벅차오르게 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자신의 유익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과 유익을 나눌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시며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감당하시는 우리 목사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냥 행복하다"며 주일을 행복해하시고, 감격 가운데 살고자 노력하시는 우리 목사님의 삶을 지켜보며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저에게는 배꼽을 잡고 아이들을 깔깔 웃게 할 정도의 유머와 재치는 아니지만, 역사를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습니다. 나에게 주신 은사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때 내 삶에 더욱 기쁨이 넘칠 것을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귀한 부흥사경회로 말씀 가운데 깊은 은혜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과 김덕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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