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 박정식목사님

목사님추모(외부)
작성자
이기혁목사
작성일
2022-04-18 11:56
조회
975
"사무치게 그리운 박정식 목사님"

사랑하는 친구야
오늘 기어이
우리 모두를 뒤로한 채
야속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려는가

년 전
“한 사람이 떠났는데
서울이 텅비었다”
문정희 님의 “기억”을 들려주더니
이렇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나시는가

친구야,
아직 그리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서울이 텅빈 것이 아니라
온세상이 텅비었고
내 마음도 시리도록 텅 비었습니다

덩그러니 남아 있는 우리 모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순간순간 기억의 촉각이 스칠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텅빈 채 공허한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밀려오는 그리움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무엇으로 대신 할 수 있을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눈물로 씻으며
별이 되어 빛나도록 보듬고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목화 솜보다 부드러운 눈길
사랑이 묻어난 감미로운 손길
잔잔하게 파고드는 조용한 음성
또렷이 남긴 선명한 발자국

사랑하는 친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별이 되었군요
주님의 신실한 제자였고
오랫동안 잊을 수 없고 역사가 되었고
지워지지 않을 길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을 것 같은데…
전화하면 금새라도 응답할 것 같은데…
손내밀면 덥석 잡아줄 것 같은데…
당장에라도 불쑥 나타날 것 같은데…
이젠 추억의 편린 속에서 외로이 뒤척일 뿐입니다.

앞서가는 친구의 든든한 뒷모습이 너무 멋스럽고
친구에게서 뿜어나는 향기가 너무 아름다워
우리모두는 변함없이 그 길을 즈려밟고 따라 가려오

사랑하는 친구 박정식 목사님
잠시 후에,
아주 잠시 후에 따스한 웃음으로 만나기를
그 땐 먼저간 주님 나라를 안내해 주시게

벌써 사무치게 그리운 친구야,
보고프다, 참을 수 없도록

친구를 떠나보낸 환송예배를 마치며
다정한 친구 이기혁 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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