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오직 성령으로부터!

작성자
조현정
작성일
2020-04-12 11:06
조회
9383
코로나로 세상은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의 대화는  비난과 탓으로 시작되었고 뉴스는 진실을 대변하기보단 그 사람들의 스피커가 기꺼이 되어주었다. 어디를가든 원망과 불안이 가득한 이곳.내가 사는 세상의 민낯. 참 시끄럽고 불편하다.

손바닥만한 마스크에 숨어 안전을 확보하려는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지금 여기. 이상하게 나는 참 평안하다. 나또한 불안과 짜증과 원망으로  생을 낭비했던 그렇고 그런 인간인데,  지금은 그럴기미가 없다. 폭풍우 치는 숲속의 동굴에 피한 새처럼 나는 내앞에 펼쳐지는  소란스러운 삶에 그저 담담하다. 뒤죽박죽된 일상의 소중함을 뒤늦게 감사하며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난, 감히 행복하다. 이 만족과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오늘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다. 바로 내안에 계신 성령님으로부터인것을. 바닥을 기는 인생의 끄트머리에서 나의 존재를 깨우쳐주시고, 원망과 비난으로 가득찼던 내눈과 입술이 감사와 격려를 표현하게 해준건 내노력도 그 어떤성취도 아닌 바로 성령님이 나를 찾아오셔서 내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그희생으로 값없이 받은 은혜. 바로 그은혜가 나를 행복한사람으로 살게 해주었다.

새학기가 훨씬 지나고,예년같았으면 따뜻한 봄기운에  춘곤증에 시달렸을 지난주에 드디어 출근을 했다. 아이들 없는 학교. 늘 상상했던 것인데 막상 현실이되니 그런마음을 품었던 잠깐의 불평이  참 미안했다. 이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시행착오속에서 분주하고 불안한 학교이지만 이또한 감사함은 내안에 계신 성령님 덕분이다.

오늘 부활주일. 내가 받은 이은혜, 내가 속한 모든곳에 흘려 보낼수있기를. 내성취가 아닌 성령의 열매 맺는것에 더욱 열심을 품기를. 무엇보다 그 은혜에 스스로 둔감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사랑하는 은혜의 공동체안에서 느끼고 성장하게 하시는 지금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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