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4(수) 새벽예배 목사님 말씀

작성자
윤휘종
작성일
2021-03-24 06:47
조회
4216
2021.03.24(수) 새벽예배 목사님 말씀

본문: 사도행전 20장 1-6절


오늘 본문에서는 두 가지 내용을 알 수 있다. 첫째는 바울이 핍박을 받으면 떠났지만, 맹목적으로 떠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바울은 또 다른 목적, 과업을 향해 이동한다. 바울의 이동으로, 새로운 복음의 경로가 만들어지고, 복음의 진보가 이뤄진다.

우리는 사역하면서, 방해받으면, 분노하거나 위축되기 쉽다. 그러나 바울은 더 크고 놀라운 구원 계획을 위해 발걸음을 뗀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이 어떤 방향으로 누구에게 가게 하시는가" 점검한다. 항상 성령에 민감하게 이동하였다. 우리는 사역 중에 상처를 받으면, 바로 주저 않거나 떠날 위험성이 있다. 살아갈수록 넓은 관계보다는 깊이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둘째는 바울에 앞서 핍박받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동역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치 전쟁터에서 상대의 진영을 미리 살피는 선발대 역할을 자처했다. 바울의 계획은 헬라에서 직통 해로로 수리아에 도달하려는 것이지만, 이뤄지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준비한 폭력배들이 바울을 살해하려고 했을 것이다(3).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바울에 앞서 먼저 해로로 직접 드로아에 도달하여(6) 상황을 살핀 동역자들이 있었다. 베뢰아 사람 소바더는 여기서 처음 등장하고, 이후에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베뢰아는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17:11)라는 칭찬을 받았던 지역이다. 이곳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한 후, 현재 베뢰아 사람 소바더가 동역자로 세워져 함께 사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에베소에서 바울 대신에 붙잡히기도 한 사람이다. 세군도는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이후에 이름이 사라진다. 더베 사람 가이오가 아리스다고와 함께 에베소에서 봉변을 당한 사람과 동일 인물인지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너무나 유명한 디모데는 자주 등장한다. 두기고 드로비모는 바울의 말을 필사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바울의 모든 길을 개척했던 사람들이다.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울의 모습으로 위장할 때도 있었다. 위험한 길을 걸은 것이다. 그들은 죽음도 불사했다. 성경은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5)라고 담담히 전하지만, 그들은 생명을 내건 동역자였다. 바울의 길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목숨을 담보한 길을 떠났다.


바울의 여정은 혼자가 아니었다. 바울이 이들의 이름을 열거한 이유는 자신 혼자 사역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지금도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개인의 비전이든 공동체의 소망이든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 혼자 하실 수 있으셨지만, 제자들에게 맡기셨다. 우리에게 지상명령을 맡기셨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바울은 떠났지만, 그냥 떠나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을까" 고민했다. 모든 이동은 도피가 아니라, 다음 사역을 위한 여정이었다. 또한, 바울의 사역 과정 속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늘 동행했던 동역자가 있었다. 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다.


우리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도망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무엇일까", "하나님은 다음에 누구를 만나게 하실까" 점검하는 현장으로 어려움을 선용해야 한다. 바울에겐 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생명을 내놓고 동행했던 동역자도 있었다.


가로막힐 때 기도하자. 기도하며 기대하자.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