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목사님께 전하는 고백

작성자
임형수
작성일
2022-03-17 10:22
조회
685
사랑하는 목사님!

며칠 전 제가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여의치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너머로 전해주신 목사님의 기도가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목사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는지.. 그래서 얼마나 많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지.. 목사님은 잘 모르고 계실 겁니다

그 상황과 견줄 바 못되지만 이번에는 저의 글이.. 마음이.. 기도가.. 비록 목사님께 직접 전해질 수는 없겠지만.. 주님께서 주님의 세밀한 음성으로 대신 목사님 귓가에 전해져 부족하게나마 위로와 힘이 되어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보고싶은 목사님!

세상 밖 소식이 무척이나 궁금하시죠?

싱그러운 봄이 왔습니다.. 며칠 전에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시던 봄이 왔는데..

목사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베델도.. 주일 저녁예배도..

‘ 3월 말 즈음에는 조심스럽게 많은 것이 예전처럼 회복되실 것 같다’ 말씀하시며 어린 아이처럼 기대에 부푸셔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설레이는 목소리로 전해주셨는데..

이제 그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으니 어서 차가운 병상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셔서 속히 예배당으로 오셔서 그렇게 고대하시던 그 날을 맞이해 주시며

저희와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그리운 목사님!

“평안 하셨습니까” 매일 아침 들려오던 목사님의 한마디에서 언제나 어김없이 주님이 주시는 참 평안과 위로를 얻었는데.. 이제는 새벽이 찾아와도 더 이상 그 음성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매일 목사님의 주옥같은 은혜로운 말씀을 쫓아 묵상하던 날샘 큐티도 며칠 째 멈춰버렸습니다..

매일 따라 부르던 은혜 가득한 찬양도 멈춰버렸고 오직 지금은 기도에 매달려 공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주일예배 시간에는 평상시 보다 더 많은 성도 분들로 자리가 꽉 차 보였으나 제 눈에는 그저 목사님의 빈자리만 공허하게 느껴져 예배당이 텅 빈 것 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매일 주일마다.. 목사님을 뵐 수 있었음이..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음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하며 축복이었는지를 이제야 비로서 뒤늦게 깨닫고 있으니 참으로 비통한 마음만 들 뿐입니다

이제서야 생각해보니 조금은 외로워 보였던 예배당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음성이 지금에 와서야 몹시 그리울 뿐입니다

속히 저희에게 오셔서 다시 한 번 “평안하셨습니까” 인사로 새벽을 깨워 맞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본능적으로 짐승처럼 주님께 간절하게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우리 목사님 도와주세요.. 보호해주세요.. 살려주세요.. 깨어나게 해주세요..

차가운 병상에서 절대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고 토닥토닥 어깨를 감싸 안으며 위로해 주세요..

그 어떤 개인적인 간구와 기도도 사치이며..

그 어떤 성경의 예화나 말씀을 인용 할 틈도 없이..

간절함과 급박한 상황 앞에 그저 동물적인 본능으로 원초적으로 나오는 간절한 호소와 부르짖음만이 있을 뿐..

오직 주님만을 의지 할 뿐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애타게 찾을 뿐입니다.

오직 주님께 긍휼함을 구할 뿐입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 볼 뿐입니다..

오후에는 점심시간을 할애해서 예배당을 찾아 주님께 눈물로 호소하며 부르짖습니다

낮 시간이라서 조금은 여유있어 보이는 예배당.. 조금은 주님과 멀게만 느껴지는 뒤에서 세 번째 자리 ..

처음 우리 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목사님 말씀 듣고 하염없이 눈물로 죄를 고백하며 은혜 받았던 바로 그 자리..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신지를 깨닫을 수 있었던 그 자리..

그 자리에 다시 한 번 앉아서 그 날을 떠올리며 어둠속에서 환히 비춰지는 십자가 주님의 사랑을 하염없이 눈물로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하고 부르짖습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아름답게 강대상에 오르셔서 그 때 그 선연하게 들려 주셨던 은혜의 말씀..

이 시간 비록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텅 빈 강대상이지만 반드시 꼭 우리 목사님 강대상에 오르셔서 그 때 그 은혜 받은 말씀 다시 전해주실 수 있기를 기약하며 바라고 바랍니다

주님!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29:11~13

제가 지금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께서 저희에게 약속하신 말씀 뿐 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분명 이 시간 목사님과 함께 하고 계시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계심을 확신합니다

목사님께서 처하신 위중한 상황에 앞 뒤 가리지 못하고 때론 원망과 불경건한 마음을 곁들인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저의 부르짖음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용서하여 주옵소서!

지금은 비록 이 처해진 모든 상황이 헤아 릴 수도 이해 할 수 없고 받아 들 일 수도 없고 말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나 가장 선하고 좋은 것.. 평안과 희망과 소망을 준비하시고 허락하시는 분이시기에

어쩌면 이 모든 것조차도 준비하신 분도 아버지시기에 결국은 목사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희망적인 내일을 보여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 주신 언약의 말씀이 있기에 붙잡고

생각 할 수 없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고

예비 할 수 없는 내일을 자연스럽게 예비하고

고백 할 수 없는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고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가늠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꿈과 소망을 통해 제 앞에 서신

건강한 모습으로 활짝 웃으시는 목사님을 바라봅니다.. 아멘..

목사님..

온 맘 다해 사랑합니다..

지금은 비록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통해 목사님 마음에 전해드립니다만..

깨어나셔서 다시 뵈올 때 꼭 글로 아닌 말로 전하겠습니다..

전하지 못한 저의 고백을 꼭 들어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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