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의 노래

목사님추모
작성자
강동현
작성일
2022-04-13 15:01
조회
934
지난 3월 10일 새벽, 목사님께서 쓰러지신 후, 온 동역자님들과 한 마음으로 기도하다가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부고 팝업 창 속의 목사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소천하신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희 결혼식 주례를 하시고, 어디로 신혼여행을 가냐고 물으시어 신혼여행은 안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송도호텔에 방을 잡아주시고 신용카드를 오픈해놓았으니 맘껏 쓰라며 인자하고 자상한 미소를 지어주시던 목사님이 지금도 옆에서 “강 선교님” 하실 것만 같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 고난주간에 듣는 박정식 목사님의 부고 소식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을지라도 달려갈 수 없는 안타까움에 더 슬프고 가슴 아프며 왜 이리도 눈물이 펑펑 샘솟는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단지 가까운 분의 소천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양 무리를 치되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않고,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않으며, 양 무리의 본이 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베드로전서 5:2~4)는 말씀을 36년 간의 목회에서 실행하므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치신 목사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주님께로부터 목사님을 위해 예비된 의의 면류관을 받으시겠지만,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바로 세워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회복시키는 불꽃 같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는 바램이 꺼져버린 때문입니다.

이제 늘 그리시던 주님 품에 안기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박정식 목사님께서 참 평안의 안식을 누리실 줄 믿습니다.

사모님과 자녀들, 박 장로님과 목자를 잃고 슬픔에 잠긴 동역자님들에게 주님께서 깊은 위로를 주시길 기도하며,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며 복음을 위해 불꽃처럼 사셨던 하나님의 사람 박정식 목사님 영전에 ‘에녹의 노래’를 올립니다.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가며 지나간 일을 속삭입니다.

손을 맞잡고 산과 들을 따라 친구가 되어 걸어갑니다.

주님과 내가 함께 걸어갈 때 천국의 일을 말해줍니다.

이 세상 꿈이 모두 사라질 때 천국의 영광 보게되리라.

험하고 먼 길 주님 함께 가며 생명의 친구 되었습니다.

잠시의 세상 충실하게 살아 영원한 세상 얻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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