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모든것이 은혜

작성자
임형수
작성일
2022-12-31 12:43
조회
294

눈이 소복이 쌓인 계단을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조금은 숨이 가쁘게 올라갑니다

지난 번에 오를 때는 이 정도는 아니다 싶었는데 운동량이 무척이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2022년 마지막을 하루 앞두고 원로 목사님께 다녀 왔습니다

며칠 전 원로목사님께 받은 졸업 수여장과 상패를 지니고 찾아가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 인사를 드리며 올 한해 마지막으로 찾아뵙고 마음으로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힘겹게 오른 정상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송이는 햇빛에 비추어 참 아름답게도 보였지만 이내 바람이 불어 편편이 흩날리는 눈송이를 보면서 발걸음이 점점 뜸해지는저를 느끼면서 목사님을 향한 나의 사랑이.. 기억이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결코 가볍게 되지 않기를 기도 하였습니다

지니고 간 꽃을 헌화하려는 순간 “하나님의 사람”이라 덩그러니 쓰여 있는 묘비 옆으로 내려앉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은 웬지 저도 모르게 외롭고 처연하고 슬프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순간 충동적으로 따스한 햇볕에 금새 녹아 없어지긴 하겠지만 마치 마음 깊숙한 곳에 다짐하며 각인이라도 하듯이 새 하얀 눈밭에 시린 손가락을 마다하고 한자 한자 글을 써 내려가 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사랑해요... 무척이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생전에 조금 더 용기 내어 다가서지 못하고 못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과

제 마음속에 언제나 영원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전해 봅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며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 년 백설이 되고 싶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2022년 오늘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만의 골방으로 들어가 한해를 마감하며 무릎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기도의 향기가 주님께 전해져 응답하여 주시옵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아픔을 위로하시는 아버지시여!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아픈 한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끝자락에 기도와 소망으로 시작된 한해가 원로목사님 소천이라는 결코 이해 할 수도 감당 할 수도 없는 슬픔과 아픔, 상실감에 텅 비어 있는 듯한 마음은 여전히 너무나도 외롭고 힘이 듭니다

이 시간 모든 아픔과 슬픈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음성으로 새 힘을 얻게 도와 주소서!

주님의 위로와 소망으로 견디기 힘들지만 견디게 하여 주시고 버티기 어렵지만 감당하게 하여 주소서!

사랑하는 아버지시여!

22년 올 한해 뒤돌아 보면 모든것이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항상 함께 하셨고 일으켜 세우셨고 손 붙잡아 주셨고 아무것도 아닌 저를 도우셨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저를 꼭 품어 안고 계셨고 저를 업고 여기까지 인도해주셨습니다

평강과 소망과 담대함으로 주님의 다스림 안에 거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은혜로 허락하셨기에 2022년 한해의 끝자락에도 주님과 함께 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긍휼을 베푸시는 아버지시여!

올 한해 여전히 더 높아지려했고 더 가지려했고 누군가를 미워했고 세상과 타협하기에 분주했습니다

가슴을 치는 겸손한 세리의 기도가 아닌 자기 의만 가득한 바리새인의 모습으로 살아 왔음을 고백합니다

여전히 완악한 저에게 주님께서는 무모한 자비와 긍휼을 베푸셨기에 겸손과 애통의 심정으로 한해를 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시니 찬양과 영광 올려드립니다

은혜로우신 아버지시여!

지나 온 모든 시간들이 주님의 은혜였지만 어리석고 무지한 저는 조급한 마음으로 주님보다 앞서 나아가려 했고 때로는 나태하고 게으른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어긋난 시간들을 보내며 걸어 왔습니다

허물만 높이 쌓아 놓은 시간이 되지 않도록 긍휼히 여기사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용서하여 주시기를 구하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 자비의 대상이 바로 “나”임을 기억하며 무릎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며 존귀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리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항상 주님께 받은 은혜대로 말씀 전해주시는 담임 목사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은혜로운 말씀과 회개의 자리로 인도하게끔 하시는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2023년 목사님 가정과 사랑하는 사모님 , 그리고 최규진 목사님 가정 가운데 세상이 결코 줄 수 없는 주님의 진정한 평강과 위로가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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