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마음이셨을...

작성자
emfvnf9
작성일
2022-12-18 22:54
조회
444
버티다 버티다 끌려가듯하여 시작한 베델이었습니다.

버겁다 버겁다 하며 마친 베델이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 손을 잡아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그렇게 베델을 마친 29기생의 고백입니다.

.......

"하려면 방법을 찾고

안하려면 핑계를 찾는다"라고 원로목사님 사모님께서 말씀하셨지요?

그랬습니다.

하기싫어서 핑계를 댔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지 않아도

찾으려 애쓰지않아도 '핑계'는 하기싫은 내 마음속에 널려있었습니다.

남들은 깨닫고 기쁨도 누린다는데

전 하나도 못 깨닫고

기쁘지도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베델을 이어가던

어느 월요일 아침.

베델공부를 가야는데 가지아니하고, 티비를 켰습니다.

검색어에 보려는 영화제목을  쳤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라는 영화로, 이전에도 보았는데 어찌 그 하많은 영화가운데 그 영화가 떠올랐는지.

원로목사님께서  '우연은 없다. 지나고 보면 섭리였다'라 자주 하시던 말씀하셨지요.

영화가 시작되고 2분도 채 안되어 나온 아래의 장면...설명이 필요없겠지요...

벌떡 일어났습니다. 티비를 껐습니다.

"하나님 갑니다요 갑니다"라며 헐레벌떡 갔습니다.

그 날 저의 베델수업은 기뻤고 깨닫기도 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섭리'

영화장면으로도 제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이 후에도 몇번의 '섭리'가 저를 '졸업'까지 이끌어주셨음을 고백합니다.

피하고 싶다고

거부하고 싶다고

피할 수 도

거부하게도 못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싫어도 공동체의 동역은 무조건 '해보세요'라고 우리동역자들께 말씀드리며

부끄러운 고백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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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취미로 시작해 이젠 나의 베프가 된 악기. 외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언제나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이 악기로 불려지는 찬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매일 찾아서 듣는 즐거움이 내 일상이 되었고, 그날도  듣다가 '요게벳의 노래'를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좋아 악보를 출력해 연습하려다 '턱'하고 걸리는 가사에 먹먹해져 악기를 불 수 없었습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순간 원로목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천막교회부터 함께 고생하신 동역자분들처럼  힘든 시간을 함께 했던 추억도 없고 교우가 많은 교회가 그렇듯 목사님께서는 나의 이름도 모르실 평신도인 저인데, 사모님을, 우리교인들을 남겨두고 가시는 '그 순간의 마음이셨을'거라는 생각에 악기를 불 수가 없었습니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목사님께서 그리 좋아하시던 '아버지'품으로 가시는 순간,

그런 마음이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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