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의 밑거름이 된 베델 MT.....

작성자
김은아
작성일
2022-12-01 14:51
조회
399
93년 12월 주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밤 12시 1분에 출발해서

이른 새벽에 설악산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시작되는 베델 MT 는 100% 참석을 요구하는 필수 코스였다,.

그런데 도저히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세 살된 큰 아들과 둘째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이를 돌봐줄 순장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을 때

목사님께서 100% 참석해야 하니까 일단은 출발합시다 ! 하셨다,.

그래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출발하고

도착하면 그냥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른새벽 설악산에 도착했는데

모두들 차에서 내렸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는 차에서 아이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녀오세요” 하니까

목사님께서 단호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집사님도 내리세요 !! ”

순간 나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 머리가 하얘졌다,.

아니... 나는 지금 임신 중인데 ... 등산을 하라고 ?? 어이가 없었다.

잠시 후 목사님께서 큰 아이를 등에 번쩍 업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셨다,.

목표는 흔들바위였는데 목사님께서는 정상까지 큰 아이를

내렸다 업었다를 반복하며 끝까지 올라가셨다.

뒤따라가며 정말 많은 생각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교차하였다.

 

왜 저렇게 까지 하실까 ??

이 잊을 수 없는 MT를 통해서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그 어떤 상황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때 느꼈던 감동들이 일평생 나의 신앙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등에 업혔던 큰 아들은 원로 목사님의 주례로 가정을 일구고

또 내가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믿음의 세대를 이어가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믿음의 도전을 경험하게 해주신 목사님의 그 사랑을 잊을 수 없고

내 신앙의 거룩한 도전이 되고 소중한 밑거름이 된

베델 MT의 은혜는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