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고정관념을 넘어

작성자
김상희
작성일
2023-01-30 01:00
조회
259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와 문학 작품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기에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들이 여전히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사랑에 대한 갈구는 높지만 현실에서 늘 실패하는 사랑에 대한 대리만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우리는 실패하는 사랑을 했을까요? 목사님께서는 사랑이 여물기도 전에 실패하는 이유는 ‘사랑은 원래 유한한 것이다’라고 속삭이는 세상의 유혹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 대목에서 저도 자신을 돌아보며 저에게도 사랑에 대한 학습된 고정관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실패로 점철된 삶으로 인해, 제게도 사랑은 원래 실패하는 것이며 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실패도 쉽게 인정하고 어떻게 다시 사랑할지 노력하는 대신에 회피하거나 마음 문을 닫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들은 넘쳐나지만 실패한 사랑으로 인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이 처세이고 인지상정이라 말들을 하기에 그 흐름에 편승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는, 세상의 일반적인 대전제를 깨고 ‘사랑은 시들지 않는다’라는 시적인 표현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법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오래오래 참고 모든 것을 견디는 방법을 택하기는커녕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을 해왔기에 그동안, 아니 최근에도 실패했던 제 사랑이 예배 중에도 기억을 스쳐갑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는 실상은 그 열매(fruit)가 단수형이기에 9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맺히는 한 가지 열매와 같다고 하시니 부족한 제게 이 열매는 평생의 과업이 될 듯합니다. 9가지 중에 첫 번째에 위치하며 나머지를 아우르는 귀중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왜 마음이 불편할까요? 지식이 앎을 넘어 삶으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삶에서 열매를 맺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때문입니다. 사랑을 말하면서 용서하지 못하고 70번씩 7번은커녕 3번까지도 기다리며 인내하지 못했던 일들이 저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계속되는 이런 불편함과 자책도 저의 욕심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내딛고 성령 충만도 되지 않은 상태로 성령의 열매를 맺고자 과욕을 부린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사모하니 스펀지처럼 모두 흡수하여 삶에서 열매를 맺고자 마음은 앞서는데, 부족한 저의 과거를 곱씹으며 저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드는 하루였습니다. 언젠가 새벽예배 시에 ‘염려도 교만의 열매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붙들며, 제가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불투명함도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경험하며 ‘시들지 않는 사랑’을 하라고 큰 도전을 주시는 하나님,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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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1 10:32

    사랑스런 상희 집사님! 시들지 않는 사랑 마음껏 주고 받으실 날들이 앞으로 많습니다! 집사님의 앞으로의 멋진 날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