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힘차게 살아가요 ㅡ 이기혁 목사

작성자
기자부
작성일
2023-04-14 12:42
조회
362
“벌써 일 년이…”

간밤에 소란스럽더니

길바닥에

꽃잎 죄다 훑어 놨습니다

어슴프레 밀려오는 서러움에

어둔 밤, 눈물만 그렁이는데

밤하늘에 깜빡이는 별 하나, 당신이십니다

제자의 길, 그토록 지치게 달리시더니

주님 고난 당하신 그 시기에 훌쩍 떠난 윤슬

일 년 지난 오늘은 부활의 꽃으로 활짝 피웠군요

숨막히는 그리움은 채울 수 없는 공허함

소망의 미소가 진달래 끝에 걸리고

사랑의 위로가 되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꺼벙머리 노총각 오늘도

봄처녀 꽃내음 따라 너울거리고

사랑은 아지랑이로 피어오릅니다, 여전히…
  1. 4. 10
박정식 목사 1주기 추모에 부쳐.



야속한 밤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던 깊은 시간에 책상머리에 턱을 괴고 멍때리고 앉아 앞서 떠난 친구를 생각하니 꽃이 진 서러움이 아프도록 가슴에 스며듭니다.

지난 일 년 화려한 꽃잎 떠나간 자리엔 어느새 푸른 잎으로 채워지고 있어 친구의 빈자리에 주님의 은총이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여전히 살가운 부부의 애정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그 빈자리에 외로운 사랑은 희망의 노랫가락으로 너울거림을 바라봅니다. 소망의 불빛을 봅니다.

신실하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말없이 매만집니다. 벌써 일 년이 지난 세월이 얄밉도록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노래가 되고…

실수가 없으신 우리 하나님

충분히 사랑하신 우리 하나님

슬픔은 어느새 어설픈 감사가 됩니다.

지난 일 년을 잘 견디어 주신 사모님이 있어 감사합니다.

샤론이가 있어 웃을 수 있고

요한 목사님과 가족들이 든든해서 뿌듯합니다.

연주 사모님, 우리 함께 힘차게 살아가요. 천국문에서 환하게 웃을 모습을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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