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헌신 수련회’ 잘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23-1유현미
작성일
2023-08-04 22:26
조회
587
유독 ‘헌신’ 이라는 단어가 부담이였던 저에게..

큰 교회에 나오면 예배만 드려도 아무도 모르겠지 하며 나오게된 ..10년넘게 은혜의교회를 섬기며 헌신의 자리는 기피하고

연년생 두 아이가 함께 성경학교를 2박 하게 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작년 어느날

드디어 아이들이 함께 집을 떠나게 되어 마치 개인 휴가를 받게될거같은 기쁨을 전하자;

그걸 들으신 순장님께서 스쳐지나가시는 말씀으로 웃으시며

“ 놀 생각 말고 애들 밥해줄 생각 하세요”

그때는.. 속으로 제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무슨 그런 소릴 하세요 했습니다.

하나님께 받는게 당연한냥 익숙한 삶을 살다

올해 하나님 제게 작년 순장님의 농담섞인 그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깊이 이해하게 하셔서 처음으로 소년부성경학교 식사헌신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거 투성인저는 ,그중 가장 부족한것은 여자로써 피할수 없는 집안일..해도해도 늘지 않는 가사일 인지라 가서 도움이 아닌 폐가 되지 않기위해 첫날부터 긴장으로 마치 결혼해서 첫 명절을 맞는 새댁의 기분으로 임하였습니다.

척척 해내시는 권사님들 집사님들의 모습이 그저 경이롭고,역시 내가 잘할수 있는 일들이 아니여서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였던거같네 하며 기진맥진 하며 내가 또 할수 있을까?하며

집에 돌아온 저에게 둘째아이가 인사를 합니다. “엄마 수고했어요.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섬김의 단어를 안다는것도,

저렇게 활용하는것도 놀랍고..

지금도 섬기시는 교회에서 성가대 헌신을 하시는 엄마를 보며 평생을 교회 주방과 각종 헌신의 자리에 있던 엄마가,그속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하면서도 계속 그자리를 지키는 엄마가 ,저는 이해 되지 않았고 그 모습이 싫었습니다.여전히 완전한 이해를 하지는 못한체 ..엄마의 품을 떠날수 있게된 스무살 성인이 된 시절부터 결혼하기직전까지 신앙생활을 내려놓고 산 저에게..

그토록 헌신하던 엄마가 이해되지 않고

상처와 회복을 반복하며 왜저렇게 하나싶어

싫기까지 했었는데..

주방에서 일을 하다 저도모르게 피식

혼자 헛웃음이 나며..

‘내가 지금 거기에 있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인사해준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원로목사님의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아이가 지금처럼 바르게만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을수도 있겠죠..오랜 방황을 했던 저처럼 방황의 시간이 있을수도 있겠죠..그런데 제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고 기억할테죠..아직도 저는 믿음이 부족하여 하나님께 믿음을 구하고있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되면 하나님이  정해주신 자리에 서게 될테죠.하나님의 때 까지 저는 그저 기다리며 하나님 붙들고 하나님께 매여있길 기도하며 아이가 바라볼 제 뒷모습을 늘 염두에두고 살아내야 할테죠.

반드시 하나님은 하나님의뜻을 이뤄내실것을 신뢰하며.. 여전히 온전히 믿지못하여 모든것이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부족한 제게 찾아와주셔서 믿음 주시길 기도하며 말이죠.

처음이였던 저에게는

이번에 너무 귀한 ’헌신 수련회’ 였습니다.

헌신=복종 이라고 인지하고 있던 저에게,

헌신은 하나님께서 불러주시고 세워주셔야 할수 있는 귀한 자리이며,하나님 바라보며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실지만 생각하며 했을때 넘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는 귀한시간임을 느꼈습니다.그리고 이제야 조금은 엄마를 이해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제가 받은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은혜의 교회 모든 헌신의 자리에 계신 동역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을수 있게된 귀한시간을 허락해주셔서

“하나님 짧은 일정이나마 저를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만도 못한 믿음으로 감사인사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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