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인생길을 걸어가도...

작성자
김선희
작성일
2023-10-14 10:22
조회
425


 

안녕하세요. 10-5 사랑방 김선희 집사입니다.

오랫동안 갈망했던 성서 지리 연구를 동역자들과 함께 은혜로 걷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 동안 보고, 듣고, 깨닫게 하신 것들을, 사랑하는 우리 은혜의 공동체 성도님들 앞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성서 지리 연구 전 저의 기도 제목은 젊은 날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 주셨는데 그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였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얼마나 사랑 없이 바리새인처럼 열심만 가득 찬 사람인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예배하며 말씀을 들을 때에 깊어진 삶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고 열망하면서도 그저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은 것만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부끄러운 모습이 있었습니다.

비아 돌로로사를 걸으며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는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사랑의 비밀을 알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선희야.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주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았다. 너는 나에게 전부를 주지 못해도, 나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내 전부를 주었다. 너는 그저 이 사랑 안에 있기만 하면 되는 거야.”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 순간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이 제 마음에 가득 채워져 “하나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열심히 살아가려 할 때마다, 십자가를 묵상하고 성령님을 의지하여 완전히 부인한 베드로에게 완벽하게 사랑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그 사랑을 배워가며 부르신 공동체와 가정과 직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을 살고 싶다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랑하는 세 아들이 있습니다. 그 중 둘 째 라울이는 공동체의 중보기도의 빚진 아이입니다. 2019년도에 뇌까지 자라난 척수 신경 종양 수술로 아이의 생명을 놓고 눈물의 기도를 드릴 때에 함께 중보해 주셔서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제 눈 앞에 펼쳐진 광야를 걷고 또 걸으며 인생이 참 광야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버스로 올라 와디켈트 광야 정상에 오르니, 걸으며 지날 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것은 물줄기를 따라 듬성듬성 자라난 풀들과 나무였습니다.

광야 한복판에서 적은 물로도 자신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풍성한 예수 그리스도의 생수의 강이 내 삶에 흘러넘치니 모든 것이 괜찮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구불구불한 인생길을 걸어가도, 직선으로 가지 못해도, 나를 물주시고 살게 하시는 하나님이 내 옆에 계심을 깨닫는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기도하며 말씀 묵상할 때 우리의 마음 문을 허물어주시고, 하나로 묶어 주신 하나님, 가는 곳곳마다 말씀으로 은혜를 경험케 하신 목사님, 맨 뒤에서 사랑으로 살피시고 챙겨주신 사모님, 그리고 평생의 동역자 우리 수네르고스 팀원들, 저에게 자유를 선뜻 선물해 준 남편과 함께 기도로 중보해 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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