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웠던 핸썸맨의 창작콘서트 후기..

작성자
핸썸맨
작성일
2016-06-13 03:52
조회
2913
아~ 드디어 끝났네요..

보통 어떤 일을 열심히 준비하고, 그 준비했던 일이 성공적이든? 만족스럽지 않던? 지간에 어떤 기분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말하죠?..숟가락만 얹었다고..제 얘기거든요..^^;;

오늘 아! 어제네요..

창작 콘서트가 본당 무대에서, 하나님께 예배로 드려지게 된 것은 작년 느즈막한 때, 로뎀에서 성남형제를 비롯한 네사람이 대화를 나누다가, 영섭 자매가 성남형제가 한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생각을 누구한테도 상의를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고, 그러더군요..워낙 소심?..^^..한것이 아니고, 내성적이라서요..^^

우리교회에는 찬양을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 분들의 퀄리티도 상당한데,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 빠진것 같다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스킬만이 아닌,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고, 각자의 삶의 고백을 담아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정말 오랬동안 생각해왔다는 그 말 한마디로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로뎀에서 네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장로님을 통해서, 목사님께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기대를 한 것도 아니고, 과연 목사님께서, OK 싸인을 하실까?..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닌데, 우리교회 창립 30주년과 기가막히게 어우러져서, 목사님의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생각했던, 생각은 한 네 다섯팀이라도 되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우리교회에 훌륭한 찬양팀이 많으니까, 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 생각과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려 12팀이 지원을 했지 뭡니까?

심각하고, 행복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예선을 치루고, 정말 죄송하지만, 몇 팀을 탈락시키느냐? 아니면, 버겁기는 하지만, 모두 함께 가느냐?..기로에 섰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누구를 탈락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닐 것이라는 성남형제의 고집? 때문에 원안대로 다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작은나라에서 첫 미팅을 가졌었는데..TT

다시 벽에 부디쳤습니다.

개인의 주장이 조금 강한 팀도 있고, 아주 조용한 팀도 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통합과 병합의 과정을 거쳐 8개 팀으로 조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팀에 서포트를 해주시는 집사님들과 다시 팀을 이루어서, 오늘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연습 과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상철 집사님의 진두지휘 때문에, 보는 저도 위축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그 탁월한 연출 능력 덕분에 정말 멋진 찬양 예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번으로 나온 김예진, 최현성 팀은 예진 자매의 실력은 워낙 알고 있었지만, 현성 형제는 제가 잘 몰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않았었는데..왠일입니까?..그 쫙쫙 뻗어 올라가는 맑고 청아한 고음이라니..정말 부러웠습니다..(저도 아프지만 않았어도..^^;;)

2번으로 나온 정미정, 김유미 집사님은 연습과정에서 약간의 미스테이크?가 있었지만, 우리 은혜의 교회 성도님들이 확실하시더군요..아름다운 외모 만큼이나 아름다운 하모니라니..^^

3번으로 나온 박병우, 최상우, 허범무 형제 팀은 남자들만의 팀이라는 저의 선입견을 무참히 깨트리는 고음과 하모니..ㅎㅎ;;

4번으로 나온 박수빈 형제는 연습 과정이 참..
옆에서 보는 제가 마음이 좀..너무 착해서, 그랬던 건지?..콘서트를 망칠 것 같다고, 몇 번의 고사 의사를 밝혔었지만, 그런 일은 있을수 없다는 성남 집사님과 상철 집사님의 애정 가득한 격려와 독려로, 처음에는 그저 딱딱했던 무대가, 다이나믹하고, 화려하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청년부 이하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5번으로 나왔던 이성규, 허지영, 이유, 이유라 가정은 정말 가슴 찡하게 하는 사연과 찬양이었습니다.
특히나, 스킬은 좀 미흡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 들려지는 찬양가운데 느껴지는 진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하나더 정말 잘생긴 이유와 천사같은 이유라..^_^

6번으로 나오셨던 김순옥 집사님은 가장 먼저 지원하셨던, 하나님을 향한 열정가 이셨는데, 연습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천사의 목소리로 코러스를 했던 자매들과 헌신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정말 멋진 찬양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7번으로 나왔던 박건희, 박주은 자매는 진짜 천사의 목소리였습니다.
제가 유년부 멀티를 하면서, 건희와 주은이를 알았지만, 건희는 개구지고, 주은이는 그냥 얌전한 줄로만 알았는었는데, 그렇게 멋진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는지는 몰랐네요..^^;;
앵콜 공연까지 한 것을 보면, 사회자 집사님의 말처럼 정말 KBS어린이 합창단 저리가라 입니다..^_^

8번으로 나오셨던 박정묵 집사님의 사연과 고백 또한 저에게 감명으로 다가왔습니다.
얼굴이 많이 부으셨던 병원생활의 모습이 사진으로 보여졌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신 집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집사님의 사연을 보면서, 저도 제 육체의 아픔을 이겨내고, 집사님처럼 감사의 고백을 찬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콘서트가 치러지기 전 마지막 기도회에서, 제가 했었던 말처럼, 이번 창작콘서트는 감사의 고백만이 남는 찬양제이기를 바란다는 제 기도제목이 이루어진 제1회 창작콘서트 였던 것 같습니다.

콘서트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준비팀이 뒷풀이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번 대회의 미흡했었던 점과, 그래도 정말 의미가 있었다는 고백들도 있었습니다.

이 창작콘서트가 1회로 끝나면, 안된다는 바람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오직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결정하시겠죠.
저는 잘 차려진 잔칫상에 숟가락만 올렸지만, 참 감사하고, 은혜로웠다는 말은 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혜로운 창작찬양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