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교회 유일한 평신도라면, 베델부터 시작하세요.

Cafe
작성자
Heoyoojung
작성일
2017-01-23 11:08
조회
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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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베델27기 평일반 허유정입니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은 자고있는 아직은 새벽- 지금이 아니면 못 쓸 것 같아 망설이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태어나면서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저는 교회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당연하게 시작되었던 헌신(?)들.

교회 부설 유치원- 미션스쿨 초.중.고- 채플 필수인 대학교  (아...... 이중에도 제 의지로 가진 믿음생활은 없네요.)

나의 엄마는 결혼 전에도 결혼후에도 홀로 꼭 지켜내야했던 신앙이였지만, 나는 쉽게 얻어져 쉽게 버릴수 있었나봅니다.

저는 고1  문학의밤을 준비하던중 선생님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며 교회에서 나온지 14년만에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

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 친구들의 "다시 교회에 나가야지." "우리교회로 다니자." 이런 말들에도 "응. 언젠간 나가겠지."

그랬었고 (지금은 교회에 다니시는) 할아버지,할머니의 강권으로 남편과 결혼 후 영락교회 새신자반에 가서 5주를 참여

했으나 그 뒤 다시 가기 어려웠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체력과 정신이 바닥을 칠 때 마다  엄마에게 전화했고, 그런 엄마는 기도하자. 기도하자. 그러셨죠.

"엄마. 기도할수가 없다고. 기도가 나오질 않는다고." 버럭거렸던 저였습니다.

그러다가   "엄마, 하나님이 나를 잊어버리셨나봐. 내가 너무 멀어져서 이젠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나봐. 근데

나는 멀어져도. 하나님은 그러시면 안되는거 잖아. 그치?" 그러면서 엉엉 울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일에 엄마가 아이들을 봐 주러 오실때면, 같이 집 근처 교회에 주일예배를 드리러 간 적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내 발로 찾아간 교회는 누가 내게 다가올까 경계되고,  말시킬까 예민하고,  말씀시간엔.. 눈뜨기도 어려웠습니

다. 그렇게 다시 주일은 주말이되고,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가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다른 남편에 비하면 우리 남편은 정말 잘 도와주는 편 이라는데도, 늘 나에겐 모든일을 반만 하는 반푼이 같고

답답하고. 쌍둥인데도 건강하다고 그러는데도 아이들이 아플때마다 늘 자책과 좌절...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엄마라는 미

안함. 결혼전부터 원만하지 않았던 어머님과의 갈등이 계속 될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결혼생활들.

이제 생각해보면 심각할것도 심란할것도 없는 일인데 왜 그렇게 끝인 것 같고 끝내야 할 것 투성이였는지.

그런 나날들속에 우연히 전 직장동료 선생님의 카스에 줄줄이 올라오는 12개월 미만의 아기들 사진을 보게 되었고, 결혼

소식 없던 선생님의 카스에 웬 아기들 사진인가 싶어 묻다 교회에서 헌신하신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너무 좋아." 그 말 한마디가 아기들 사진과 함께 엄청 미덥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게 되는 일요일에 교회가기는, 느긋한 주말이 엄청 바빠지는듯한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식사시간에 기도손을 하고 날마다 ♬ 우리에게 ♪ 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동요보다 찬송을 많이 성경말씀을 읽고, 조회시간엔 친구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그  모습은 저의 마음속에 얼어있던 꽁꽁 얼어있던 교회라는 말을 녹여주었습니다.

지금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아침밥을 먹이고 서둘러 준비하고 지금 교회에 가야한다며 나간 그 날 그 때.

그리고  신진숙권사님의 일사천리(이 말이면 다 설명되는 모두 맞다며 고개를 끄덕거림ㅋ) 안내 덕분에 저는 더 미루

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날도 남편 눈치를 미리 보며 등록은 다음에 할께요 그랬었는데...ㅎ)

그렇게 새가족반을 하면서 18개월 두아이를 챙겨서 임산부까지 데리고 오는 나의 남편의 마음이 불편할까 걱정했습니

다. 남편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아... 이런걸 왜 5주밖에 안하냐고 ㅠㅜ 아마, 쌍둥이들 조리기간 이후 아이없는 식사는

처음이였지 싶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등록을 하고 새가족반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왜 인지도 모르겠고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그  자리에서 태어나 처음 교회에 등록하러 온 남편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내가 신앙생활을 잘 할수 있도록

돕겠다고.(지금 생각해보면 그 약속은 참 잘 지키고 있는 남편이네요)

그렇게 SL님께서 집으로 방문하시고 사랑방에 나오겠냐고 전화주셨습니다.( 아마 그 때가 두번째 위기 였던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 낯선사람과 그냥 만난다는것 그리고 엮인다는 것  거기서 오는 긴장감과 부담감.

생각해보면 되려 임신중일때는 두 아이들만 챙기면 되는데도. 아이들이 아파서 못가고, 날이 안 좋아서 못가고, 시댁 가

야해서 못가고 했죠. 근데 그런 저를 막내를 낳았다고 찾아오시고, 기도받을 날 잡자고 찾아오시고.  그렇게  계속 찾아주

시고 챙겨주시는 SL님 덕분에 사랑방에 익숙해져 가고,  순원들과의 나눔 덕분에 마음도 신앙도 어느새 회복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주일 목사님 설교듣고 찬양할 때 마다 참 많이 울었네요. 생각해보면 남편이 "나는 신앙생활은 안맞나봐. "

그런게 제가  옆에서 너무 울고 그래서 좀 위압감 느꼈을꺼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희 사랑방에서 유일한 베델아닌 아기엄마였습니다. 순장님께서 베델입학생으로 고민중에 있으셨지만,

그래도 3살 남매쌍둥이에 돌 안 된 막내를 돌보는 제게 베델권유는 참 많이 미안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럴때면 도와주는 베델선배들... "잘할것같아요." "자매님에게 딱 인것 같아요." 등 그리고 순장님의 한마디 "자매님,

제가 많이 도와줄테니까 시작해봅시다."

그렇게 시작된 베델생활은 OT를 시작으로 낯선곳, 낯선사람, 엮김에 두려움, 어색함이 마구 증폭되는 생활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의 두려움을 이기고 나면, 목사님의 말씀의 은혜와 소속감이 생기는 여러 은혜들이 삶에 빛 처럼 다가옵니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우울증도 안 온다고 말했던 나인데.

왜 그렇게 예배시간에 눈물이 나는건지. 존귀하다고 얘기해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왜 그렇게 마음이 울렁거리는건지.

하찮게 여겨지며 살아온 것도 아닌데 왜 마음이 그런건지 참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 사랑하신다는걸 알고 나니 더 귀해지는 나 라는 것입니다.

내가 귀한 하나님의 자녀라는걸 깊이 받아들이게되면, 동기들까지 존귀해보이는 놀라운 은혜!

첫 베델수업시간, 목사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공식질문이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남편이 나 아니면 안 될것 같아서 결혼하신분, 측은지심 그런마음?" 저... 손들었네요.

근데 아무도 안들었네요.

"행복하세요?" 저... 그러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럼 그런 마음으로 결혼한거 아닙니다." 저... 아니 저는 ...

목사님, 생각해보니 오만한 마음 이였습니다.

그때는 대답 못했지만, 배움을 통해 알게된 건 오만했던 나였다는 것입니다. 불쌍하다고 불쌍하게 대했습니다.

어루만지고 보듬지 않고 하찮게 쯧쯧 거리며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베델 생활이 쉽지는 않습니다. (총무님 아이4명, 저 아이3명 우리 둘다 한 목소리로 베델 힘들다고 생각해본적 없다고)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하루보다 베델생활이 더 쉽습니다.

아이를 순장님께 맡길때면 늘 따라오는 죄송함이 있습니다. 나중에 순장님 아이를 봐 줄것도 아니면서 부탁하기도, 그

러면서까지 베델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내가 다른 섬김을 통해서

그 은혜를 갚을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강사가 1강의를 위해 대략 1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런 강의는 10만원이 넘는다네요.

우린 베델이 되면 그런 명강의를 일주일에 한번씩 들을 수 있습니다.

헌신을 하고 싶은데 잘 모를 때,  베델은 헌신의 맛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전도, 봉헌송, 드라마, 안내, 워십,청소등. 근데 이것이 부담되면 그것이 은혜로운 동기분들이 하신답니다.

그게 바로 동기사랑 이니까요 ^^ (아!! 전폭은 대신해줄수 없지만 같이 거룩한부담감을 나눌수있습니다 )

베델이라면 참석해야하는 세미나,부흥사경회,예배를 통해 하나님안에서의 자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기들과의 교재는 늘 즐겁습니다. (수다떨다 화장실청소도 못하고 10시가 되어 그냥 집에 간적도 있답니다)

전폭을 하면서 임상대상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신앙생활을해서 사람이 바뀔 수 있다면 남편이 교회에 왔으면 좋겠다구요.

꼭 예전의 저의 마음 같았습니다.  너가 더 문제가 되는 나의 마음.

나의 중심이 변하고 나면 달라보이는 남편의 행동들이 그 분에게도 보일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왜 나 하나도 벅찬, 나같은 사람에게 아이를 셋이나 주셨을까.

하나님 나를 사람만드실라고 그러셨나. 아... 하나님,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하시려고 그러셨구나.

주보 뒷면에 줄줄이 나열되는 과정들에 '헉' 했던 나인데, 아직도 "일단은 베델먼저 졸업할께요." 하는 저인데-

그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저의 삶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갈등과 선택속에서 어떤게 하나님의 사람다운것인지 고민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정또한 변화되고 있는걸 느낍니다.

베델을 통해 귀한 섬김을 받고, 존귀함을 느끼시고, 섬김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사람도 은혜를 누리고 그 은혜로 행복하다면, 분명 이 글을 읽고 예비 베델분들은 더 많은 은혜로 풍성해지실꺼

라고 생각합니다.(아기엄마, 예비엄마는 베델 강추!적극추천!입니다. )

이 글을 읽고 저를 보시면서 어떤 기대감을 갖지는 말아주세요, 특히 동기분들ㅋㅋㅋ

저 자체가 끊임없이 경신 되어야 할 사람이기에, 저 같은 사람도 베델에 속해 있으니 여러분~  베델에서 꼭 만나요.

마지막으로 평일 베델27기 참 존귀한분들...  졸업여행 꼭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