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 우리는 가족입니다

작성자
yeowol
작성일
2016-08-31 21:35
조회
2006
아버지.

목사님께서 운전하시는 졸업여행 버스 안에서. .

창밖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가 없었어요.

생각하려 한것도 아닌데

불쑥불쑥 떠오르는 옛 생각들을

차단하느라  피곤했거든요.

 

그러다 맨 뒷자리에서

우리 동기들 한 사람  한 사람 둘러보았는데 . .

 

장례식때 절 포옹해주셨는데

그 흐느낌이 너무나 생생하던 자매님,

둘째를 낳으러 병원엘 갔을때

그만 나가셔도 된다는데

끝까지 괜찮다며(나는 안괜찮은데 ㅎㅎ)

결국 샤론이를 받아 처음으로 안아주신 집사님,

예배도 드릴수 없을만큼 절망했을 때

돌아오라고 끊임없이 권면하던 집사님,

차마 마음아파 연락하지 못하고

다른분을 통해 안부를 물었다는 자매님,

토요일마다 큰애를 데려가 본인이 돌보며

저를 쉴 수있게 해주신 집사님,

울고 싶은데 집에선 울수가 없어서

교회로 달려가 울때

함께 오셔서 같이 울어주며 기도해주신 집사님,

모두가 참 고마운거있죠.

 

아버지. .

큰 사랑을 잃었지만

또 다른 사랑으로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어요

함께 아파하며  함께 웃어가며

함께 여행하며  서로 맞춰가며

우리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고 있어요

아버지.

저에게  이렇게 많은 가족을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목사님께서

우리 덩치만한 뻥튀기 사주신거 보셨죠?

그 크기에

정말 재밌고 신나고 즐거웠거든요

그때 옆에 계시던 집사님이

천국에 들어갈때 이런 기분일것 같아요..  하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 .그럼 우리남편

정말 기쁘게 신나게 그곳으로 들어갔겠다. .

집사님의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위로가 되는거있죠.

천국의 기쁨을 온전히는 알 수 없지만

뻥튀기를 선물받음으로 10분의 1만큼은 느껴지는 듯 했어요

 

아버지. .

우리 동기들 모두를 축복해주세요.

베델을 졸업하고 소리없이 사라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로 잘 세워지게 해주세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교수님들의 섬김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런 섬기는 자가 될 수 있게 해주세요.

 

저도. . 그렇게 살께요

아버지 만나는 그날까지.

 

사랑해요 우리 베델식구들.

사랑해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