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사님 같은 시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

작성자
조정희
작성일
2016-09-19 11:52
조회
2339
어제 저녁예배 드리고 가면서  순 원이 저에게 그럽니다

우리 목사님 같은 시아버지 만나고 싶네요 ㅎㅎㅎ

이유는...

명절증후군 얘길 하시면서 ..

명절이 지나고나면 이혼가정이 급증한다는... ㅜㅜㅜ

이젠 스트레스 쌓이는 명절이 되지 않게 하자시며

명절에 며느리를 여행 보내주는 쿨한 시댁이 되자는 말씀에 크게 감동 ? 받은 듯 합니다

 

그 자매님 왈 ~

시댁이 지방이다 보니 명절마다 5 ~ 6시간은 기본으로 차 막히며 내려가야하고

믿지 않는 시댁이니... 내려가면 제사음식 준비하느라

먹지도 않는 전 부치고 ~ 송편 만드느라 허리 펼 날 없으니...

명절이 돌아오기 일주일 부터 지끈 지끈 머리 아파오고

시래기 ? 시금치도 ? 먹기 싫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무슨 핑계라도 생겨서 제발 시댁 좀 안 내려갔으면 좋겠다며...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의 부모님 세대도 억울하여 할 말이 많은 듯 합니다.

6,25사변 겪어오면서 모진 고생하고...

시집와서 벙어리 3년 , 귀먹어리 3년 , 소경으로 3년

고되고 매운 시집살이 참아내고 견뎌내며

아들 키워 장가보내놨더니

그 아들놈이 결혼하고 며느리 치맛 폭에 퐁당 빠져서 ㅋㅋ...

1년에 한두 번 내려오는 그 명절마저.... 내려오지 않고

여행을 떠나버린 다면... 그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ㅎㅎ
적어도 ... 명절에 여행 보내줄 정도의 쿨한 시 부모가 되게 하려면

명절이 돌아오기 전에 ,,

그 자녀들이 부모에게 더 먼저 찾아뵙고 효도하는 모습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도 벌써 나이가 들었단 얘기겠지요.
전 물론 시어머니가 될 수 없습니다.

딸만 둘을 낳았거든요.
큰집에 ...큰 아들한테 .... 겁도없이 ?  멋모르고 ? 시집와서 저 역시 호된 시집살이 ?를 했습니다.

신혼 때 가장 서러웠던 건....

명절에 친정에 보내주지 않는 거였습니다.

종갓집이니 손님도 많이 찾아오고...

시부모님 생각은 그 때라도 시댁에 있어야 모든 친척 분들을 만나고

아들 며느리가 인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남편은 명절이면 일주일 넘게 집에도 못 들어오고

잠도 제대로 못자게 일을 해야하니

명절날이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지쳐서 쓰러져 자고 있고

시댁 식구들 하루 종일 섬기다.... 저녁이 되면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 훌쩍 훌쩍 울고 있으면....

시어머니가 이랬습니다.

 

친정은 다음 주에 가라... 차 막히는데 뭐하러 지금 가려고 한다니 ???

그러면서 시집간 딸은 왜 안 오는지 ... 우리 한가족 모두 모여 행복하자꾸나 ??

빨리 오라고 전화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ㅎㅎ  그러면서 며느린  친정에 못가게 하는  ㅋㅋ

그땐 참 시어머니가  야속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
이제 시아버님도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요양병원에 계신 상황 속에서...

추석 당일 하루만 잠깐 ? 손님 대접하고 ...

오후부터는 얼마든지 친정에 가도 되는 상황이 되어서

시어머니 다시 요양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친정으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쿡 !! 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젠.. 뭐... 예전처럼...

친정이 그렇게 애 ~절하게 가고 싶은 나이가 지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도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명절 친정길...

결혼 28년 만에야  맘편히 가게 되는구나 ~!! 했더니

 

남편왈 ~

아니 누가 못가게 잡았나 ~~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왜 안갔어 ?? 합니다.
이런 !!! 눈치 없는 남편 같으니라구...

그냥...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래 그랬구나...

참 힘들었겠구나...

내가 괜히 큰집에 큰 아들로 태어나서 당신만 힘들게 했네 하면 될 것을 ~~
그런데 이제 ... 그런일로 남편과 티격태격 할 만큼  힘도없고. ..

그 남편인들 큰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 난 것도 아닌데

명절만 되면 큰아들로 태어난 죄아닌 죄로

아내에게 구박 ? 받고....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중요한건...

입장을 바꿔서,...

그래 그랬겠구나...

그렇게 힘들었겠구나,,,,

서로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며느리들이 시래기 ?시금치 ?가 싫어지는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텐데 하는......

뻔한 얘기지만  영원히 해결되기 힘든 ㅋㅋ  이야길 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목사님 같이

며느리 마음 헤아리는 자상한  시아버지 ?   계시긴 한걸까요 ㅋㅋㅋ